\ 바흐 마태수난곡 하이라이트 감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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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종교음악

바흐 마태수난곡 하이라이트 감상하기

by 다시채 2023. 3. 21.

 

  마태수난곡은 총 68곡(구전집 78곡)으로 연주 시간이 3시간 가까이 이르기 때문에 쉽게 감상하기 어렵습니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가사에 낯 설은 음악이 우리와 멀리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명하거나 듣기 좋은 마태수난곡 하이라이트 감상하기를 준비했습니다.

 

* 마태수난곡을 감상하시기 전에  "이해하기 쉬운 마태수난곡 이해하기"를 먼저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바흐 마태수난곡 이해를 돕는 설명

기독교의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이 다가오고 있기에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소개하려 합니다. 마태수난곡은 원래 예배용 음악으로 만들어졌지만, 종교를 초월하여 감동과 울림을 주기 때문에 지금

dasichae.tistory.com

* 마태수난곡 음반에 대한 것은 아래 링크를 눌러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classicnlife.blogspot.com/2023/06/passion-easter.html

 

고난주간-부활절 추천 음반(마태수난곡, 요한수난곡, 메시아, 스타바트 마테르)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와 감상을 함께 나누기 위한 다시채의 블로그입니다.

classicnlife.blogspot.com

 

마태수난곡 가사

  노랫말은 보면 마태복음에 없는 것도 있습니다. 필명 피칸더로 활동했던 시인 헨리치(C. F. Henrici, 1700~64 )가 마태복음을 기반으로 쓴 가사이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기 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공동체(교회)의 반응도 있기 때문에 성경에 없는 것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태수난곡의 전곡 가사는 아래에서 다운로드하시면 됩니다. 가사의 넘버링이 신전집이지만 괄호를 통해 구전집 번호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마태수난곡.hwp
0.12MB

 

마태수난곡 음반 추천

  가장 첫 번째로 언급되는 음반은 탁월한 바흐 해석가로 알려진 칼 리히터(Karl Richter, 1926-1981)가 지휘한 뮌헨 바흐 합창단(Münchener Bach-Chor),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Münchener Bach-Orchester)의 음반입니다. 1959년에 녹음되어 Archiv에서 출반 했습니다. 녹음 당시 27세의 피셔 디스카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네요.

 

칼 리히터가 지휘하는 마태수난곡 음반의 앞표지 사진입니다.

 

  오늘날 최고의 바흐 해석자로 인정받고 있는 벨기에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1947년 생)가 지휘하고, La Chapelle Royale, 콜레기움 보칼레(Collegium Vocale)가  양쪽으로 연주단을 나누어 2중 합창, 오케스트라, 바로크 시대 악기로 연주하는 1985년 발매한 음반입니다. 이안 보스트리지, 안드레아스 숄 등 독창진도 화려하네요.

 

필립 헤레베헤가 지휘하는 추천음반의 앞표지 이미지 입니다.

 
 

  위에 소개한 음반들이 유튜브에 있으나 화질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글자막도 없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크 음악 앙상블인 Netherlands Bach Society, Jos van Veldhoven가 지휘, Kampen Boys Choir가 참여한 영상을 링크합니다. 음질도 우수하고 한글과 독일어 자막을 제공합니다. 아래 하이라이트 감상은 이 영상을 사용했습니다.

 

   * 마태수난곡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전체를 감상하려고 하시기 보다는 먼저 하이라이트 곡들을 감상하신 후에 전곡 감상에 도전하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하이라이트 감상곡들

1곡(구전집 1곡) : 첫곡이라 마태수난곡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감상해보려 합니다. 합창곡으로 시작됩니다.  “오라, 딸들아 와서 나를 슬픔에서 구하라. 오, 무죄하신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서 죽이심을 당하시도다”

 

 

9-10곡(13-16곡) : 유월절 만찬(최후의 만찬)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들 중에 하나가 나를 팔 것이라"라고 예언하시자 제자들이 "나는 아니지요?"라고 묻습니다. 그 후 10곡에서는 "죗값을 치를 사람은 저입니다..."라고 시작되는 합창이 나옵니다. 설명하는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10곡은 공동체(교회)가 바로 예수를 팔은 죄를 지었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기독교인들은 자신의 고백으로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https://youtu.be/PkZW7hbdaGk?t=1368 

 

12-13곡(18-19곡) : 알토 아리아인데,  성찬식을 행한 바로 후에 이어지는 곡입니다.  예수의 죽음을 눈물을  흘리는 슬픔과 동시에 자신을 위한 것이기에 기쁨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자기 마음에 주님의 임하심을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https://youtu.be/PkZW7hbdaGk?t=1732 

 

18곡(24곡) : 유월절 만찬 후, 겟세마네 동산으로 이동하여 예수께서 기도하십니다. 예수가 마음이 너무 슬퍼 죽을 지경이라고 노래합니다.

 
https://youtu.be/PkZW7hbdaGk?t=2267 

 

27곡(33곡) : 아리아(이중창)와 합창입니다. 예수께서 로마 군인들에게  붙잡힌 이후 공동체(교회)가 슬픔을 표현하는데, 사람들이 예수님을 풀어주라고 하고 예수님을 끌고 가는 자들에게 무서운 벌이 임하기를 노래하는 내용입니다.

 
https://youtu.be/PkZW7hbdaGk?t=3421 

 

37곡(44곡) : 합창곡으로 공동체(교회)가 수난당하시는 예수를 노래하는데, 그분은 죄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https://youtu.be/PkZW7hbdaGk?t=4965 

 

39곡(47곡) :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이후에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들을 때는 어느 카페 사장님이 이 노래 제목이 뭐냐고 물어보는 손님들이 있었다는 글이 가끔 생각납니다. 그만큼 좋은 곡이라는데 저는 좀 시간이 걸리더군요....  마태수난곡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로, 흐느껴 우는 애절한 바이올린 소리로 시작됩니다. 바이올린은 오블리가토(Obbligato, 생략할 수 없도록 지정된 것을 의미)입니다.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PkZW7hbdaGk&t=5179s 
 

 

49곡(58곡) : 이곡에서 오블리가토로 플루트입니다. 플루트 슬픔을 표현하며 알토 아리아가 시작됩니다. 마태수난곡의 하이라이트 아리아라고 합니다.  "내 구세주께서는 사랑 때문에 죽으려 하네..." 

 
https://youtu.be/PkZW7hbdaGk?t=6362 

 

61곡(71곡) : 레치타티보와 합창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께서 고통 가운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외치신 것과 군중들이 예수를 조롱하는 내용입니다.

 
https://youtu.be/PkZW7hbdaGk?t=8387 

 

65곡(75곡) : 마음을 깨끗이 하여 예수를 받아들이자는 아리아입니다. 예수를 마음으로 받아드려 하나 되는 것이기에 밝고 아름답습니다. 

 
https://youtu.be/PkZW7hbdaGk?t=8908 

 

68곡(78곡) : 마지막 합창입니다. 예수께서 운명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교회)는 슬퍼 눈물을 흘리고, 예수를 향하여는 "편히 쉬소서!"라고 노래하며 끝이 납니다. 

 

  * 한국적 상황에서 고난주간에 “예수의 죽음까지”와 “부활”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집중됩니다. 십자가에 죽으신 이후와 부활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난주간 기도회가 성 금요일 이후 끝나버리기 때문입니다.  마태수난곡은 이런 공허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 합창 가운데 죽임 당하신 예수님을 향해 “편히 쉬소서!”라고 가사가 있습니다.  세상을 떠난 망자에게 편히 쉬라고 하는 것처럼, 음악을 통해 인간의 죄를 담당하신 예수께 이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https://youtu.be/PkZW7hbdaGk?t=9522 

 

Tips!

  마태수난곡에서는 찬송가 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이란 곡의 선율이 5번 반복된다고 합니다(4번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음). 이 찬송은 원래 독일의 작곡가 하슬러(Hans Leo Hassler, 1564~1612)가 1601년 작곡한 세속적인 곡인데, 바흐는 이 곡조를 너무나 사랑하여 마태수난곡에서 다섯 번이나 편곡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부인한 이후 부르는 아리아 다음, 40곡의 합창이 찬송가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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