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노 이전의 건반악기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쳄발로) 어떻게 다른가?
본문 바로가기
Chinese (Simplified) English Italian Japanese Korean Portuguese Spanish
클래식 잡학 사전

피아노 이전의 건반악기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쳄발로) 어떻게 다른가?

by 다시채 2024. 1. 15.

  클래식에 관심을 갖다 보면 피아노의 전신 건반악기들의 이름이 다양해서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명료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는 용어를 정리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용어정리

  피아노의 전신 건반악기들은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버지날, 스피넷, 클라비코드, 하프시코드 등 매우 다양했습니다. 비발디, 헨델, 바흐 등이 활동했던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건반악기(독일어로 클라비어, Klavier)는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입니다.
 
  그런데 하프시코드는 독일어로 쳄발로, 이탈리어로는 클라비쳄발로, 프랑스어로는 클라비생이라고 여러 이름으로 불려지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런 명칭들이 하프시코드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복잡한 것이 많이 줄어듭니다.
 

클라비코드(clavichord)

  클라비코드의 모양은 아래 사진과 같은 나무 상자 같은 직육면체입니다. 클라비코드는 14세기에 만들어져서 르네상스 시대에 일반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었는데, 하프시코드와 비교하면 크기도 작고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클라비코드를 볼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출처 :metmuseum.org

 
 
  클라비코드는 바로크시대에 널리 사용되었던 건반악기입니다. 건반을 누르면 나무건반 끝에 달린 탄젠트(작은 쇳조각)가 현을 때려서 소래를 내는 구조입니다. 피아노와 소리를 내는 구조와 동일합니다. 클라비코드는 현대적인 피아노로 개량되어 거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악기가 되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탄젠트라는 작은 쇳조각이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데, 사실은 살짝 건드리는 것입니다. 피아노와 소리를 내는 구조와 동일하지만 클라비코드의 독특한 특징은 건반을 누르고 있으면 탄젠트가 계속 현에 계속 붙여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연주자가 건반을 누르면서 소리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섬세한 뉘앙스의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바흐도 섬세한 표현력을 갖춘 클라비코드를 애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리가 너무 작다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섬세한 뉘앙스를 표현이 가능했으나 워낙 소리가 작아 다른 악기들의 소리에 묻혀버리게 되어 아주 작은 실내에서만 독주 연주가 가능했습니다.
 

하프시코드(harpsichord, 독일어로 쳄발로 Cembalo)

  16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진 하프시코드의 모양은 현대의 그랜드피아노와 비슷하지만 소리를 내는 방식은 다릅니다. 피아노는 해머가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지만, 하프시코드는 새의 날개깃이나 가죽으로 만든 쐐기 모양의 채가 줄을 뜯어서 소리를 냅니다.
 

하프시코드를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출처 : britannica.com

 
  하프시코드는 클라비코드에 비해서 더 크고 화려해진 음량으로 상류층 가정에서 인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지요. 소리의 강약 조절이 거의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소리를 오랫동안 지속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2단 3단 건반으로 강력을 조절하는 하프시코드가 만들어졌고, 스톱이나 페달을 통해 음량과 음색에 변화를 주려고 했습니다. 그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프시코드는 독주는 물론, 바로크 시대의 독특한 반주법인 통주저음의 연주에도 필수적인 악기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통주저음 반주전통이 쇠퇴하면서 하프시코드의 효용 가치도 떨어지게 되었지요.
 
  이렇게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던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는 함께 사용되었다가 두 악기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건반악기가 등장하게 됩니다. 바로 피아노입니다! 피아노의 원래 이름은 ‘피아노 포르테’인데, 여린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낼 수 있는 악기입니다. 음량도 훨씬 크고, 셈여림을 비롯한 다양한 뉘앙스의 표현이 가능한 피아노의 등장으로 결국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 가게 되었습니다.
 
 

현대의 업라이트 피아노(Upright Piano) 이미지입니다.
업라이트 피아노(Upright Piano)

 
  이상으로 피아노의 전신인 여러 건반악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해가 잘 되시나요? 그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비교감상하기!

 
  바흐(J. S. Bach)의 파르티타(Partita BWV 825)를 클라비코드와 하프시코드의 연주를 비교감상해 보시죠.
 
  먼저 벨기에 태생의 오르가니스트 빔 윔터스(Wim Winters)가 연주하는 클라비코드의 연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5HAPtRXDjI

 
  다음은 잉글랜드의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프레버 피노크(Trevor Pinnock)가 연주하는 하프시코드 연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J77ikeKCnc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