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양 음악의 기초가 된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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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잡학 사전

서양 음악의 기초가 된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

by 다시채 2024. 3. 11.

  서양의  클래식 음악의  기초가 된 종교음악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서양음악은 기독교를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되면서 탄생한 종교 음악이 클래식 음악의 뿌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그레고리오 성가( Gregorian chant)가 널리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지역마다 독특한 다양한 성가가 존재했습니다. 그러다 로마 교황 그레고리오 1(590-604년 재위)는 교회의 중앙 집권화를 위해서 유럽에 다양하게 정착된 성가들을 하나로 통합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정식 명칭은 로마 전례 성가이지만 로마의 교황 그레고리오 1세의 이름을 따서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불리웁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보급에 누구보다 앞장선 인물이 프랑크 왕국(지금의 프랑스, 이탈리아 북부, 독일 남부를 포함한 지역)의 카롤루스 대제였습니다. 카롤루스 대제는 각기 다른 문화를 지닌 지역을 원활하게 통합하기 위해 로마 가톨릭 교회의 종교적 힘을 이용했지요. 그는 로마식 전례와 그레고리오 성가를 대대적으로 유럽에 보급한 것이 르네상스와 바로크 음악이 발전하는 토대가 되었고 후대 작곡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지요. 그레고리오 성가가 클래식 음악의 조상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의 악보를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

 

  그레고리오 성가는 성경 구절이나 기도문에 멜로디가 하나인 단선율입니다. 화음, 반주, 일정한 박자가 없고, 장식음도 멜로디의 굴곡도 없이 라틴어를 산문적 리듬으로 불렀습니다. 갑자기 높은음이나 낮은음으로 가는 도약진행은 아주 드물고, 대개의 음들은 순차 진행합니다. 최고음에서 최저음까지의 음역도 한정되어 있어, 일정한 음역 안에서만 선율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에게 모는 노래가 비슷한 것 같고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비로운 느낌도 갖게 합니다. 그 이유는 이유는 바로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음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사용했던 음계는 총 여덟 개인데 교회선법(Church Mode)이라고도 부릅니다. 시간이 흘러 두 개만 살아남아 장, 단조가 되었는데, 우리에게 낯선 다른 음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비한 것처럼 들리는 것입니다. 참고로 20세기에 들어서 조성주의 전통을 탈피하고 싶어 하는 작곡가와 재즈, 대중음악에서는 다시 중세에 사용했던 여덟 음계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링크를 통해서 레고리오 성가를 들어보세요. Kyrie eleison"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6CRsw2gdcc

 

 

  단선율 성가는 교회선법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여덟 개의 음계는 4가지의 정격선법과 4가지의 변격선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정격선법(Authentic mode)은 종지음(finalis)에서 1옥타브 위의 음까지 확대되는 음역(ambitus)인데, 레에서 레까지 도리아 선법(Dorian mode), 미에서 미까지의 프리기아 선법(Phrygian mode), 파에서 파까지의 리디아 선법(Lydian mode), 솔에서 솔까지의 믹솔리디아 선법(Mixolydian mode)이 있습니다.

 

  변격선법(Plagal mode)은 정격선법과 동일한 종지음을 가지지만 음역은 4도 아래 음에서부터 5도 위까지로 전체적으로 4도 낮아진 형입니다. 그래서 정격선법 명칭 앞에 히포(Hipo)를 붙여 히포도리아 선법(Hypodorian mode), 히포프리기아 선법(Hypophrygian mode), 히포리디아 선법(Hypolydian mode), 히포믹솔리디아 선법(Hypomixolydian mode)이라고 합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외워서 불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미사에서 부르는 성가의 수가 늘어나고, 의식의 내용도 복잡해졌습니다. 수많은 성가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작업은 스콜라 칸토룸(Schola Contorum)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교황청의 스콜라 칸토룸과 이를 본받은 음악학교를 통해 성직자, 음악가가 배출되었습니다. 또한 그레고리안 성가는 원래 교회와 수도원에서만 불려졌으나 점차 세속음악에도 응용되기에 시작하여 그레고리안 성가를 바탕으로 서양음악은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스콜라 칸토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dasichae.tistory.com/248

 

최초의 음악학교 스콜라 칸토룸(Schola Cantorum)

이번에는 최초의 음악학교라고 할 수 있는 스콜라 칸토룸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려다 먼저 스콜라 칸토룸을 소개하게 되었네요. 음악사에서 중세는 4

dasichae.tistory.com

 

  그레고리안 성가는 99세기말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교회음악의 영역에서 폴리포니(Polyphony, 다성음악)가 출현하고 발전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폴리포니는 그레고리안 성가에 바탕을 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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