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오르페우스(오르페오)의 슬픈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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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잡학 사전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오르페우스(오르페오)의 슬픈 사랑 이야기

by 다시채 2023. 10. 21.

     이번에는 많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오르페우스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음악가 오르페우스(Orpheus)는 트라키아의  왕 오이아그로스(아폴로 신이라는 설도 있음)와 무사(Mousa, 영어명 muse)  칼리오페(Caliope, 무사들의 우두머리이자 서사시를 관장하는 여신)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칼리오페는 아홉 명으로 구성된 무사이(Mousai)와 서사시를 관장하는 여신입니다.
 

Edward Poynter가 그린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라는 작품을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Edward Poynter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 (1862년 작)


  오르페우스는 아폴론에게서 하프를 배웠는데, 어찌나 하프를 잘 연주하는지 그가 연주를 하면 돌들도 춤을 추고 맹수들도 얌전해졌다고 합니다. 그런 천재 음악가 오르페우스가 아름다운 숲의 요정 에우리디체(Eurydice)를 아내로 맞아 달콤한 신혼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된지 얼마되지 않아 양봉과 낙농의 신이 된 인간 아리스타이스 때문에 비극이 찾아옵니다. 아리스타이스는 강가에서 아름다운 에우리디체를 발견하고 쫓아갑니다. 그녀는 아리스타이스를 피해 달아나다가 독사에게 발꿈치를 물려 죽고 맙니다.
 
  몇날 며칠을 슬픔에 잠겨 있던 오르페우스는 마침내 아내를 찾으러 망령들이 사는 지하 세계로 내려가기로 결심합니다. 오르페우스는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스틱스 강을 건너 지하 세계로 내려갑니다. 마침내 저승을 다스리는 신 하데스 앞에서 오르페우스는 하프를 연주하며 아내를 잃은 슬픔을 애처롭게 노래합니다. 그의 하프 연주에 저승의 신 하데스뿐만 아니라 지하세계의 망령들마저 눈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오르페우스의 음악에 감동한 하데스는 결국 아내를 데리고 돌아가도 좋다는 허락을 내립니다.
 
  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승을 완전히 지나 지상에 돌아갈 때까지 절대 아내의 얼굴을 봐서는 안되나는 것이었습니다. 오르페우스는 아내와 함께 저승의 컴컴한 계곡을 되짚어 걸어옵니다. 하지만 아내가 무사히 뒤를 따라오고 있는지 걱정이 돼서 견딜 수 없었지요. 결국 오르페우스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고 맙니다. 그 순간 에우리디케는 남편의 눈 앞에서 깜깜한 지하 세계로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가고 맙니다. 이렇게 지상 최고의 음악가 오르페우스의 사랑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런데 오르페우스의 비극적인 운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시 아내를 잃은 오르페우스는 숲속에 숨어 하프를 연주며 슬픔을 위로합니다. 그의 아름다운 음악에 트라키아 여인들이 몰려들어 감탄하지만 자신의 슬픔밖에 보이지 않았던 오르페우스는 여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의 음악과 우수에 찬 모습을 흠모하던 여인들은 자기들을 무시하는 오르페우스에게 돌을 던져 죽여 버렸고, 시체를 끌고 다니다 바다에 던져 버립니다.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던 하프는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고, 오르페우스는 결국 죽은 영혼으로 지하 세계로 내려가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들마저 감동시켰던 음악가 오르페우스의 슬픈 이야기는 후세 사람들에게도 많은 예술적 영감을 주었습니다. 많은 음악가들이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곡을 했습니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는 1607년 최초의 오페라라고 일컬어지는 <오르페우스>를 만토바의 곤차가 궁정에서 초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1762년에는 보헤미아 출신 오스트리아 작곡가 크리스토프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라는 오페라를  작곡했습니다.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도 <철학자의 영혼 혹은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1791)라는 오페라를 작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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