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는 최초의 음악 학교라고 할 수 있는 스콜라 칸토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4.02.08 - [클래식 잡학 사전] - 최초의 음악학교 스콜라 칸토룸(Schola Cantorum)
오늘은 스콜라 칸토룸을 통해 체계화되고 발전한, 서양 음악사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그레고리안 성가(Gregorian Chant)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란?
그레고리안 성가는 중세 약 1000년 동안 로마 가톨릭 전례(典禮) 에서 사용되는 단선율(monophonic)의 성가입니다. 악기 반주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불리며, 특유의 평온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종교적 다성음악의 근간이 되어 역사적 중요성을 가집니다.
그레고리안 성가 유래
3개의 지역 음악에서 유래하였습니다.
(1) 비잔틴에서 많은 찬송가가 발생했습니다.
(2) 시리아에서는 교창와 음창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3) 팔레시틴의 히브리 성가는 가장 핵심적이고 규모가 큰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Gregorius I, 재위 590-604)가 당시 구전으로 전해지던 다양한 성가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예배 의식에 통일성을 부여하고자 노력하여 교회 음악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특징
(1) 단선율 (Monophonic): 오직 하나의 멜로디 선율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화음이나 반주가 없습니다.
(2) 무반주 (A Cappella): 악기의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며,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연주됩니다.
(3) 산문적 리듬: 자유롭고 유연성 있는 흐름의 리듬을 가지며, 현대 음악처럼 박자기호와 마디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4) 교회 선법 (Church Modes): 고대 그리스 음악에서 유래한 독특한 음계 체계인 교회 선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장조나 단조와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5) 순차 진행: 거의 도약이 없고 음역이 제한됩니다.
(6) 라틴어 가사: 가톨릭 전례에 사용되는 언어인 라틴어로 불립니다.
참고로 그레고리안 성가에 사용된 음계는 총 여덟 개인데 교회선법(Church Mode)이라고도 부릅니다. 시간이 흘러 두 개만 살아남아 장, 단조가 되었는데, 우리에게 낯선 다른 음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비한 것처럼 들립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조성주의 전통을 탈피하고 싶어 하는 작곡가와 재즈, 대중음악에서는 다시 중세에 사용했던 여덟 음계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종류
기원후 100년 동안 5가지 양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동로마제국의 비잔틴 성가(Byzantine chant), 밀라노 교회를 중심으로 발전한 암브로시우스 성가(Ambrosian chant), 프랑스인들이 사용한 갈리아 성가(Gallican chant), 스페인의 모자라베 성가(Mozarabic chant) 등 다양한 지역적 성가들이 그레고리오 성가(Gregorian chant)로 통합되고 발전되었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발전과 확산
그레고리안 성가는 외워서 불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사에서 부르는 성가의 수가 늘어나고 의식의 내용도 복잡해짐에 따라 수많은 성가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중요해졌습니다. 이 작업은 최초의 음악 학교인 스콜라 칸토룸(Schola Contorum)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스콜라 칸토룸 출신자들은 유럽 각 지역의 교회로 파견되어 통일된 예배 의식을 가르치고 그레고리안 성가를 보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레고리안 성가는 서방 교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어 중세 시대 음악적 통일성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더 나아가, 그레고리안 성가의 선법과 선율 구조는 점차 세속 음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서양 음악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전례에서의 그레고리안 성가
그레고리안 성가는 가톨릭 미사, 성무일도 (聖務日禱 Liturgy of the Hours) 등 다양한 전례 의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미사의 각 부분에 따라 고유한 성가가 불렸으며, 이는 예배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신앙심을 깊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의 쇠퇴와 부활
중세 후기를 거치면서 다성음악이 발전하고 새로운 음악 양식이 등장함에 따라 그레고리안 성가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19세기 후반, 로마 가톨릭 교회 내에서 그레고리안 성가의 순수성과 종교적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그레고리안 성가는 전례 음악으로서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서양 음악에 미친 영향
그레고리안 성가는 서양 음악의 기초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선율 음악의 대표적인 형태이며, 이후 다성음악 발전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사용된 교회 선법은 르네상스 시대와 그 이후의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방 교회의 예배를 장엄하게 장식해 온 그레고리안 성가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음악입니다. 스콜라 칸토룸이라는 음악 학교를 통해 체계화된 이 신비로운 선율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선율로 유명한 <Ubi Caritas 주 예수 그리스도>란 그레고리안 성가를 감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https://youtu.be/ej8VvT3g2MA?si=Po-nFWjxUBk8lJ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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