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타'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자동차가 아닌가요? 소나타는 음악용어입니다. 소나타는 클래식음악에서 기본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악곡 형식을 의미합니다.
"칸타나"는 '노래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에서 나온 것으로 성악 혹은 합창 음악을 뜻합니다. 이와 달리 "소나타"는 '소리를 내다'라는 소나레(Sonare)에서 나온 것으로 기악 음악을 뜻합니다. 성악을 위한 칸타타와 구분되는 용어로 사용된 소나타는 처음에는 독주 악기로 연주하는 장르를 말하는 용어였지만 모차르트에 이르러서 특정 음악 구조 형식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기사나 춤 없는 악기들의 소리로 청중들은 그 음악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파악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악 음악이 표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형식(구조)이 필요했습니다. 문학작품에 "기-승-전-결"이란 구조가 있는 것처럼, 가사가 전혀 없는 기악 음악이 가지는 일정한 구조를 '소나타 형식'이라고 합니다.
소나타 형식은 16세기 칸초나를 시작으로 1600년 전후 바로크 소나타로 발전되었고, 1780년대 이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활동했던 고전주의 시대에 이르러 완성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소나타 형식'이란 무엇일까요? 소나타 형식(Sonata form)은 고전시대 기악곡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형식 구성 기법으로 3 -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빠른 악장에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여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Sonata-allegro form)이라고도 합니다.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 하나 이상 들어간 곡도 소나타라고 부르지요. 그렇다면 교향곡은 소나타가 되어야 하지만 실내악 장르에 한해서만 'OO 소나타'라고 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대조되는 성격으로 작곡된 제1주제와 제2주제가 완전히 다른 느낌을 가지며 서로 대립하는 관계를 가집니다. 제1주제가 활기차다면 제2주제는 차분한 식이지요. 이렇게 상반된 성격의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등장하는 부분을 '제시부'(exposition)라고 합니다. 제시부가 끝나면 제1주제 와 제2주제가 곡조나 리듬을 바꾸면서 변주를 하는 '전개부(발전부, development)'가 이어집니다. 이후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변화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재현부'(recapitulation)가 따라옵니다. 마지막으로 결미부(코다, coda)에서 대단원을 맞이합니다.
소나타 형식은 독주 소나타를 넘어 현악 사중주나 실내악, 교향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어 고전 시대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습니다. 18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형식을 중요히 여기고 감정을 절제하였던 고전시대와는 다르게 형식적인 면보다는 작곡가의 감정이나 기분 또는 판타지 등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는 성격소품(Character piece)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소나타가 무엇인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면 "피아노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등의 클래식을 들을 때 위에서 설명한 것을 생각하면 음악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사실 이런 것을 알고 있어도 실제 감상을 하다 보면 알아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소나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음악이 나오면 나름대로의 구조를 가진 음악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감상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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