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도 삶도 자유로웠던 인상주의 음악가 드뷔시의 달빛 (베르거마스크 모음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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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 삶도 자유로웠던 인상주의 음악가 드뷔시의 달빛 (베르거마스크 모음곡 중에서)

by 다시채 2023. 5. 21.

  이번에는 가장 위대한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의 가장 널리 알려진 곡! 영화에서도 많아 사용되는 곡! 피아노로 그려낸 몽상적이고 신비로운 "달빛"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드뷔시(Claude Debussy, 1862-1918)

   파리 근교 생 제르맹 앙 레이에서 태어난 드뷔시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사정으로 지중해 해안의 고모에게 보내져 생활하게 되지만 고모를 통해 7세에 피아노를 배우게 됩니다. 그 후 다시 파리에 돌아와 그의 재능에 감탄한 귀부인이 후원을 자처해 11살이 되던 1872년 파리 음악원에 입학합니다. 다른 음악가들보다 늦게 음악을 시작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는 것은 드뷔시가 음악적 재능이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의 학교생활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추구한 음악은 독특하고 파격적이어서 음악원 교수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심지어 교수가 휴강을 하면 드뷔시가 강의를 하는 등의 기행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이렇게 순탄하지 않은 파리음악원에 다니던 중 재학 중에는 차이콥스키의 후원자로 알려진 나데즈다 메크 부인의 가족 피아노 교사로 일하게 되어 스위스, 이탈리아 등을 함께 여행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그녀의 집에 머물기도 하며 3년 동안 관계를 유지하며 상류층의 삶과 러시아 음악을 경험합니다.

 

 드뷔시가 귀족 문화를 경험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또 다른 인물은 아마추어 성악가 바니에 부인입니다. 그는 바니에 부인을 위해 가곡을 25곡이나 만들었습니다. 가난했던 드뷔시가 패션에 아낌없는 돈을 사용하고 캐비어와 같은 고급 음식을 즐겼던 것은 이러한 귀족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드뷔시도 로마대상을 차지하여 로마에서 유학을 하게 되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유학기간을 다 보내지 못한 채 파리로 돌아옵니다. 그후 바그너에게 심취하기도 하지만 음악적 한계를 느끼고 드뷔시는 다른 길을 가기로 합니다. 즉 형식에 얽메이지 않고 본능을 파고드는 음악을 추구하고자 한 것이지요.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의 {인상: 해돋이"이란 작품 이미지입니다.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인상: 해돋이 (출처 : wikipedia.org)

 
  당시 파리에는 많은 예술가들의 사교 모임인 살롱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드뷔시도 화요일마다 모여 예술적인 견해를 나누었던  "화요회", 즉 인상주의 시인 말라르메가 만든 살롱에 참여하여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상주의 (impressionism) 란 말은 모네가 그린 그림 [인상: 해돋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새로운 미술 기법을 의미했습니다. 전통적인 기법보다는 빛과 색채에 관한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미술사조이며, 모네, 마네, 르누아르, 고흐 등이 대표적인 화가들 입니다.
 
  드뷔시의 대표작은 달빛, 교향시 바다,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아라베스크 등이 있습니다. 
  
  드뷔시는 음악적으로만 자유로운 감정을 표출한 것이 아니라 성격도 자유로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드뷔시는 음악가들 중에도 엄청난 바람둥이였습니다. 결혼은 두 번만 했지만 문제는 결혼생활 중에도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 대상도 유부녀, 제자 제자의 어미니 등 대상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비니에 부인을 19세에 만나 사랑한 이후 30대의 드뷔시는 성악가 뷜랑슈 부인과 염문을 뿌린 후, 가브리엘 뒤퐁과 약 10년 동안 동거를 하지만 결혼은 그녀의 친구 로잘리 텍시에와 합니다. 그래서 뒤퐁이 권총으로 사실을 시도하게 되지요.

   결혼 이후에도 드뷔시는 유부녀 에마 바르다크와 사랑에 빠져 아내가 권총으로 사실을 시도하게 됩니다. 결국 드뷔시는 아내와 이혼하고 엠마 바르닥과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드뷔시 곁을 사람들은 떠났고 에렉 사티 정도가 남았다고 합니다. 그가 사랑을 얻기 위해서 잃은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드뷔시는 음악적으로 아주 성실했습니다. 꾸준하게 작곡을 했으며 직장암으로 죽기 직전에도 곡을 쓰고 작품 발표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천재적 재능과 이런 노력이 지속해서 그런지 드뷔시의 곡은 음악을 전공하는 자들에게 사보(악보를 베끼는 것)할 정로 배울 점이 많다고 합니다.

 

베르가마스크 모음곡(Suite Bergamasque) 중에서 "달빛"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은 드뷔시의 인상주의적인 양식이 나타난 첫 작품입니다. 이 모음곡은 드뷔시가 로마대상에 입상하여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던 시절 베르가모 지방을 여행하면서 받은 인상을 약 5년 간에 걸쳐 음악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모두 4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곡은 전주곡, 2곡은 미뉴에트, 3곡은 달빛, 4곡은 파스피에입니다. 4곡 모두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다양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모음곡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이 세 번째의 느린 악장 ‘달빛’(Clair de Lune)입니다. 밤에 뜨는 달은 많은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베토벤은 "월광 소나타"를, 벨리니는 "방랑하는 은빛 달이여"라는 가곡을, 드뷔시는 "달빛"이란 피아노 곡을 작곡했습니다.  달빛은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의 시 [달빛]을 읽고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곡입니다. 드뷔시는 달빛이 확산되는 것을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답고 우아한 인상으로 표현했습니다. 달빛의 몽환적이면서도 모호한 멜로디는 드뷔시 페달 연주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달빛은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기 좋아하기도 하고, 영화 [트와일라잇],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라는 소설에서도 등장하는 등 많은 매체에서 접할 수 있는 유명한 곡입니다.


비교 감상하기!

  드뷔시의 음악을 감상할 때는 주제 선율을 찾으려고 하거나 멜리디를 따라하려는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인상주의 음악의 특성상 주제가 없고 알듯모를듯한 이미지, 색체, 분위기만 있을 뿐입니다. 머리보다는 감각으로 느끼시면서 음악을 들으시면 좋습니다. 

 

  첫 번째 링크 : 조성진
  두 번째 링크 : 헝가리 태생의 타마슈 바샤리(Tamás Vásá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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