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송으로 잘못 알았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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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독주곡

팝송으로 잘못 알았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by 다시채 2023. 4. 13.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사용된 익숙한 음악이 나중에 클래식인지 알게 되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 베토벤의 비창이란 이름만 알았을 뿐 클래식에 무지했기에 루이스 터커(Louise Tucker)가 부른 'Midnight Blue'가 클래식을 편곡한 노래라는 것을 아주 한참 후에 알게 되어 스스로 창피하게 생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2악장을 들으면 가사가 입에서 흥얼거리게 되네요.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하이든(1732-1809), 모차르트(1756-1791), 베토벤은 18세기를 함께 살았던 동시대의 음악가였습니다.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하이든에게 음악을 배우게 됩니다. 하이든과는 음악적으로 잘 맞지 않았고, 베토벤의 어머니가 위독하여 황급히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모차르트와의 만남은 고작 2주에 불과했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은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는데, 피아노 소나타 8번은 초기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베토벤은 22세였던 1792년 빈으로 이주하여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아갑니다. 여러 귀족들에게 후원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우겠다는 귀족 집안의 딸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들 중에 소위 '불멸의 여인'으로 추정되는 테레제, 요제피네, 줄리에타 등도 이 시기에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모두 32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긴 베토벤은 이 시기에 많은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는데, 8번 비창도 1798(1799)년에 완성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베토벤 기념관 사진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Beethoven Museum (출처: wienmuseum.at)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월광", "열정"과 함께 베토벤의 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리고 있는 "비창"은 베토벤 초기 대표작품으로 출판되었을 당시 악보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베토벤이 영향을 받은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와 다른 스타일을 시도한 작품으로 베토벤 음악의 특징인 감정을 강렬하게 쏟아내는 표현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후원자 리히노프스키 공작(Prince Karl von Lichnowsky)에게 헌정되었습니다. 헌정한 이유는 헌정받는 것이 경제적인 이득은 없었지만 큰 명예였다고 합니다

 

  "비창"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베토벤인지 출판업자인지 논란이 있습니다. 아무튼 베토벤의 악보에 ‘Grande sonate pathétique’(비창적 대소나타)라고 쓰여있습니다. 그래서 단간하게 비창(悲愴)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비장(悲壯)이란 뜻으로 더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비창 소나타는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악장은 비극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느렸다 빨랐다를 반복하는데, 또한 조를 자주 바꾸어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소나타에서 조를 자주 바꾸는 것은 이전 음악가들과는 다른 베토벤의 특징입니다.

 

  2악장은 느리지만 아름답고 감미로운 선율로 아주 유명합니다. "지금까지 작곡된 느린 악장의 음악 중에서 가장 우아하다."라는 찬사도 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Midnight Blue 2악장을 편곡한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몰라 팝송으로만 한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3악장은 빠르지만 불안한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 빈의 음악학도들이 앞을 다투어 악보를 입수하려 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준 악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Tips!

  독일의 빌헬름 켐프(Wilhelm Kempff)의 연주가 아주 유명합니다.

 

 

  보통 비교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을 링크하지만 이번에는 영국의 메조소프라노 루이스 터커(Louise Tucker)의 부른 'Midnight Blue'도 감상해 보시면 좋을 듯하여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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