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에서 꿈(트로이메라이) "어린이 음악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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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에서 꿈(트로이메라이) "어린이 음악이 아니에요!"

by 다시채 2023. 8. 18.

  후기 낭만주의 대표적인 음악가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의  대표적인 성격 소품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 정경]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중에 꿈이라는 곡을 감상해보려고 합니다.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1810-1856)은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작곡가였기에 많은 피아노 작품을 남겼습니다. 슈만의 생애와 작품에 대하여 아래 링크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부인인 클라라 슈만에 대한 글도 며칠 전에 포스팅했는데 링크는 생략했습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8/Robert-Schumann.html

 

슈만의 생애와 작품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평론과 슈베르트 교항곡을 발견하는 등의 여러 업적을 남긴 로베르트 슈만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www.dasichae.kr

 
   내적으로는 문학성을 밖으로는 회화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 했던 슈만의 시도는 그의 성격 소품(Character Piece)’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작곡가의 개인적이 감정을 표현하거나 분위기를 제시하기 위한 짧은 형식의 곡에 제목을 붙여 사용된 것이 성격소품인데, 슈만은 낭만주의적 감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성격소품에서 훌륭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슈만은 자신만의 독특한 선율, 리듬, 화성의 변화로 독창성과 낭만주의적 예술성이 뛰어나며, 작품전체에 유기적인 통일감을 주어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 독특한 표현 기법으로 성격 소품을 작곡하였습니다. 
 

슈만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이미지입니다.
슈만의 모습

  
  슈만의 성격소품의 대표적인 작품은 [어린이 정경, Kinderszenen Op.15]입니다. 정경이란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생소해서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정경(情景)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는데, 첫째로 정서를 자아내는 흥취와 경치, 둘째로 사람이 처하여 있는 모습이나 형편인 뜻입니다. 원어 제목 ' Kinderszenen'은 '어린이의 장면'입니다. 그렇다면 어린 시절의 모습을 담고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린이 정경]은 슈만이 29세가 된 1838년에 작곡한 30곡들 중에 12곡을 추려내고 그 이듬해인 1839년에 출판했습니다. 처음에는 12곡으로 구성되었지만 출판될 때 한 곡이 더해져서 13곡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각각의 곡마다 표제가 붙어 있으며 이 표제들은 곡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13개의 곡은 아래와 같습니다. 

1. Von fremden Lädern und Menschen(미지의 나라와 사람들)
2. Kuriose Geschichte(신기한 이야기)
3. Hasche-Mann(술래잡기)
4. Bittendes Kind(졸라대는 어린이)
5. Glückes genug(만족)
6. Wichtige Begebenheit(중요한 사건)
7. Träumerei(꿈)
8. Am Camin(난롯가에서)
9. Ritter vom Steckenpferd(목마의 기사)
10. Fast zu ernst(대단히 진지하게)
11. Fürchten machen(겁주기)
12. Kind im Einschlummern(잠든 어린이)
13. Der Dichter spricht(시인의 이야기)
 
  [어린이 정경]은 슈만의 가장 충실한 창작력의 시기에 작곡된 작품으로써 그의 피아노 작품 전체에서도 이 곡집의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각 곡마다 천진난만한 표제가 붙여져 있으며 연주법은 까다로운 기교 없이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선율만으로 구성하여 동심을 잘 담아낸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작품의 제목을 보고 어린이를 위한 음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슈만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작곡한 작품입니다. 슈만의 어린이를 위한 작품으로는 딸을 위해 작곡한 [어린이를 위한 앨범, 작품번호 68]이 있습니다. 슈만은 그의 친구이자 동료 작곡가인 칼 라이네케(1824-1910)에게 이 작품을 "어른들을 위한 한 어른의 단상, 어른들을 위한 추억거리"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 자란 어른과 어린아이들을 위한 곡’이란 부제가 말해 주듯이, 어른의 입장에서의 동심에 대한 애착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젊은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을 위한 곡이지요. 어른들이 과거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동경하는 낭만적인 내용이 잘 나타낸 곡입니다.
 

 
  그중 7번째곡은 슈만의 작품 중에서 가장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아름다운 감성이 느껴지는 피아노 작품으로 각 성부의 선율과 풍부한 화성을 통해 시적인 내면의 꿈의 세계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제목을 ‘꿈’이라고 번역하지 않고 ‘트로이메라이’(Träumerei)라고 불리웁니다. ‘트로이메라이’는 ‘꿈’을 소재로 한 곡으로 몽환적인 멜로디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연주가나 애호가 모두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입니다.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1904-1989)의 모스크바 방문연주로 더욱 유명해진 이 곡은, 기교를 완전히 배제한 단순한 멜로디로 되어 있습니다. 단지 24마디의 몇 개 안 되는 음들로 이루어졌지만,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놀라운 곡입니다.
 

감상하기!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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