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특히 내일은 어버이 날이기에 클래식을 통해 가족을 생각해 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포스팅합니다. 드보르자크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는 그의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를 자기 자녀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던 마음과 자신이 받은 사랑을 그대로 자녀에게 주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진 곡입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Leopold Dvořák, 1841-1904)
드보르자크의 아버지는 여관을 겸한 푸줏간집을 운영하던 아마추어 음악가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어린시절 드보르자크는 음악과 친해질 수 있었고, 또한 음악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가게를 물려받아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원했습니다. 당시 보헤미아의 공식언어는 독일어였는데, 아버지는 드보르자크를 츨로니스로 보내 독일어를 공부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의 독일어 교사 안토닌 리만은 음악가였기에 드보르자크의 재능을 알아챕니다. 그는 드로르자크의 아버지를 설득하여 결국 16살 때 드보르자크는 프라하 오르간 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1873년 제자 안나 체르나코바와 결혼한 이듬해, 드보르자크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주관하는 음악가 장학금의 지원합니다. 심사위원이었던 41세의 브람스의 눈에 띄어 그때부터 브람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게 됩니다. 브람스는 자신의 [헝가리 무곡]을 펴낸 짐로크 출판사에 드보르작을 소개하여 출판하게 된 [슬라브 무곡]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드보르자크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당시 유럽의 중산층 가정에서 피아노로 연주할 새 작품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드디어 성공의 길에 들어선 드보르자크에게 큰 불행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의 세 아이가 차례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지요. 첫째 딸 요제파가 죽었을 때, 드보르자크는 [슬픔의 성모]라는 곡을 만들었습니다. 1년 6개월 후에는 둘째 딸 루제나와 아들 오타카르가 연이어 세상을 떠나게 되는 비극을 맞이했을 때,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를 작곡하게 됩니다.
이후 드보르자크의 삶에 대한 것은 "신세계 교향곡 9번(클릭)"의 내용을 참조하십시오.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
이 노래는 드보르자크가 39세(1880년)에 작곡한 곡으로, [집시의 노래](The Gypsy Songs)라는 7개의 가곡집 중 네 번째 곡입니다. 가곡집 [집시의 노래]는 체코의 유명한 시인 아돌프 헤이두크(Adolf Heyduk, 1835-1923)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들어졌는데, 이중에 가장 유명한 노래가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입니다. 또한 가곡집에 있는 다른 곡들과도 분위기가 다릅니다. 애잔한 선율 때문에 노래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나 각종 악기의 소품으로 편곡되어 많이 연주됩니다.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의 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늙으신 어머니 내게 이 노래 가르쳐 주실 때 두 눈에 눈물이 곱게 맺혔었네.
이제 내 어린 딸에게 이 노래 들려주려니 내 그을린 두 뺨 위로 한없이 눈물 흘러내리네.”
드보르자크는 헤이두크의 시(체코어와 독일어로 구성)를 통해 어머니께서 불러 주셨던 노래를 회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자녀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노래를 들어야 할 세 아이들은 이 세상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드보르자크의 마음이 바로 이 곡에 애잔한 선율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부모님과 자녀들 모두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를 감상하며 부모님과 자녀들을 마음에 품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가족들, 모두 사랑합니다!"
"블로그 방문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Tips!
첫 번째 링크(성악 버전) : 슬로베니아 오페라 가수 Ernestina Jošt의 음성
두 번째 링크(바이올린 버전) : 아우구스틴 아델리크(Augustin Hadelich)의 바이올린과 찰스 오웬(Charles Owen)의 피아노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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