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행운의 곡" 그리그 솔베이지의 노래로 알려진 페르 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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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행운의 곡" 그리그 솔베이지의 노래로 알려진 페르 귄트

by 다시채 2023. 3. 17.

  그리그,  페르 귄트, 솔베이지의 노래 등이란 단어는 낯설지만 들어보면 굉장히 친숙한 곡입니다. 이번에는  그리그가 작곡한 페르 귄트에 나오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감상하려 합니다. 
 

에드바르 하게루프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1843-1907)

 
  그리그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외교관인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그리그의 집에서 음악모임이 자주 열렸고, 그의 어머니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기에 음악과 친숙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습니다. 그리그가 일찍부터 음악적인 재능을 나타내자 올레 불이라는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유학을 권유합니다. 그리그는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하게 되지요.
 
  하지만 그리그에게 가장 중요한 만남은 1864년의 노드라크(Rikard Nordraak 1842~1866)와 만남입니다. 노드라크는 같은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그리그에게 민족음악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당시 노르웨이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섭정으로 정치적 독립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노드라크와 그리그는 노르웨인 민족음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으나, 노드라크는 2년 뒤인 1866년에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로마에서 그리그는 여성 해방운동의 상징적인 작품 [인형의 집]의 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을 만나게 됩니다. 원래 공연을  위한 작품이 아나었으나 무대에서 상연을 걸정합니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작곡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그리그에게 작곡을 의뢰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그는 거절하려 했으나 민족주의적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작곡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연극의 부수 음악이 그리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1876년 초연은 크게 성공했고 그 해 36회나 공연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으로 연주되고 있으니 뜻밖의 행운을 가져다준 셈입니다.

 

노르웨이 베르겐에 세워진 그리그의 동상 이미지 사진입니다.
그리그의 동상 (출처 : pixabay)

 

그리그는 주로  피아노 소곡이나 가곡을 작곡했습니다. 그리그의 음악은 독일의 음악처럼 짜임새가 있지 않고, 비슷한 나이 또래인 차이콥스키나 드보르자크와 같은 선이 굵은 작곡가는 아니지만 그의 음악은 섬세하고 서정적입니다.  지휘자 한스 폰 뵐로는 그리그를 “북구의 쇼팽”이라고 칭찬했다지요. 또한 그리그의 음악은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페르 귄트(Peer Gynt)

 
   페르 귄트는 전주곡 5곡을 포함해 행진곡, 무곡, 독창곡, 합창곡 등 23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록된 곡 중에 아내가 남편을 그리며 부르는 애틋한 사랑을 고백하는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물론 ‘아침의 기분’과 ‘아니트라의 춤’, ‘오제의 죽음’도 좋습니다. 
 
  솔베이지의 노래에 대한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노르웨이의 작은 산골마을에 가난한 농부 페르귄트가 살았고, 한 동네에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가 있었습니다. 둘은 사랑했고 결혼을 했지만 생활은 너무나 가난했습니다. 
 
  페르귄트는 가난으로 고생하는 아내 솔베이지를 위해 외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습니다. 돈을 많이 벌게 된 페르 귄트는 10년만에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솔베이지가 있는 고향을 향하여 떠납니다.
 
  그런데 갖은 고생 끝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 한가운데서 해적을 만나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만 가까스로 건지게 됩니다. 고향에 되돌아왔지만 무일푼으로 아내 솔베이지를 차마 만날 수 없어 그냥 떠나게 됩니다.
 
  페르 귄트는 길거리 노숙자로 평생을 살다가 늙고 지치고 병까지 걸려 의지할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죽는게 소원이었던 페르 귄트는 그리운 고향으로 겨우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솔베이지는 긴긴 세월 동안 남편을 그리워하며 변함없이 지금껏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백발의 두 노인은 서로 마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립니다. 그날 밤 페르 귄트는 아내 솔베이지의 무릎 위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남편을 위해 마지막으로 솔베이지는 노래를 부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당신을 기다리겠노라"고...  그리고 그녀도 페르 귄트를 따라가게 되지요. 이렇듯 솔베이지의 노래는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하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Tips!

  감상하실 음악은 성악 버전과 관현악 버전입니다. 
 
  노르웨이 출신 시셀 슈샤바(Sissel Kyrkjebø)가 한국을 방문해서 불렀던 영상이 있네요. 시셀이 아침방송에서 노래를 부르다니.... ^^
 
  관현악 버전은 카랴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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