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베르트 <마왕 魔王 Erlkönig>의 줄거리 및 출판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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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성악곡

슈베르트 <마왕 魔王 Erlkönig>의 줄거리 및 출판 에피소드

by 다시채 2023. 10. 17.

  슈베르트의 <마왕>은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다하게 편곡되어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마왕 魔王, Erlkönig>은 슈베르트가 작곡가 춤슈테크(Johann Rudolf Zumsteeg, 1760-1802)의 정교하고 기교 넘치는 발라드에서 영향을 받아 1815년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시 <마왕>에 멜로디를 붙인 곡입니다.  마왕은 북유럽 민화에 나오는 일종의 악령으로 마왕이 손을 대는 사람은 무조건 죽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작곡가 슈베르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7/Franz-Peter-Schubert.html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의 생애와 작품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아름다운 곡을 유산으로 남긴 슈베르트의 생애와 작품을 간략하게 살펴본 글이다.

www.dasichae.kr

 

 

  <마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밤에 아버지는 말을 타고 아들이 집에 데려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마왕이 나타나 아이를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마왕의 손길이 아이의 몸을 덮치는 순간 아이는 죽게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버지는 아들을 악령에서 벗어나려고 사력을 다하여 말을 달리게 합니다.
  마왕은 아들에게 다가와 달콤한 말로 유혹합니다.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낙원으로 가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왕의 딸들과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아들은 마왕과 그의 딸들의 환상을 보고, 숲 속을 벗어나기만 하면 마왕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는 죽을힘을 다해 집으로 달립니다.

  마왕의 손길은 아이를 덮치고 잠시 후 집에 도착한 아버지에게 찾아온 것은 고통과 공포, 아이는 아버지의 품에서 죽게 됩니다.

 

마왕의 내용을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출처 : gedichte7.de

  

  <마왕>은  G마이너, 4/4박자, Vivace(아주 빠르게), 통절형식으로 총 148마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곡은 어떤 음악적 악상이나 느낌을 표현하기보다는 극적인 내용으로 작은 오페라를 연상케 하며, 피아노 반주는 단순한 반주의 역할을 넘어 성악부와 동등한 위치로 등장하는 것은 슈베르트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슈베르트는 <마왕>의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음악적 표현을 다르게 하도록 구분하였습니다. 말이 질주하는 모습을 그린 불길한 셋잇단음표의 반주와 마왕의 유혹을 묘사하는 불협화음은 곡의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해설자는 단순한 리듬과 화성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으며, 아버지의 말은 낮은 음역으로 나지막하게 묘사되고, 아들의 목소리는 높은 음역대의 사용으로 곡의 긴장감을 더하여 줍니다.  마왕은 리듬패턴과 악상의 변화로 그의 캐릭터에 일치하는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마왕>은 인간의 내면과 갈등을 깊이 있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아이는 아버지를 믿지 않고 마왕의 유혹에 넘어가, 결국 아버지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는 인간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아버지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아이를 잃고 맙니다. 이는 인간의 무력함과 삶의 허무함을 표현합니다.
 
  <마왕>은 피아노 반주가 엄청나게 화려해서 연주하기 어려운 곡 중 하나입니다. 작곡가 슈베르트도 피아노 파트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껴서 곡을 네 번이나 수정했다고 합니다. 화려한 기교를 자랑했던 명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가 가곡을 피아노 솔로 버전으로 편곡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최고의 피아니스트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화려한 기교를 많이 넣어서, 안 그래도 어려웠던 곡이 더 극한 난이도의 곡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반주 부분이 어려웠던 것은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해 출판도 6년이 지나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출판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친구들은  <마왕>의 악보는 출판을 위해 라이프치히에 있는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사로 보내졌습니다. 그 악보를 전해 받은 출판사는 확인을 위해서 슈베르트에게 악보의 복사본과 확인 서류를 보냈는데 "나는 그런 졸작을 만든 기억이 없다. 내 이름이 도용된 것이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출판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슈베르트가 아니라 드레스덴의 궁정음악가로서 활동 중이었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슈베르트에게 편지를 보냈던 것입니다. 당시 슈베르트는 무명 작곡가였기에 출판사가 이런 실수하게 된 것이지요. 

  

  시인 괴테도 슈베르트가 작곡한 <마왕>을 처음 듣고 나서 무시를 했으나 나중에는 감동을 받고 재평가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슈베르트가 죽은 후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슈베르트는 명곡을 작곡하고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무시를 당해야 했습니다.

 

감상하기!

  영어가사가 제공되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동영상으로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JS91p-vmS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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