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크 시대의 걸작 파헬벨의 캐논(Canon and Gigue in D m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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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시대의 걸작 파헬벨의 캐논(Canon and Gigue in D major)

by 다시채 2023. 5. 3.

  지금 우리에게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클래식 명곡이지만 수백 년 동안 잊혀졌던 곡, 바로크 시대 활동했던 파헬벨의 캐논(독일어 카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요한 파헬벨(Johann Christoph Pachelbel, 1653-1706)

  바로크 시대 중기 남부 독일에서 활동한 당시 최고의 오르가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요한 파헬벨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파헬벨은 작곡가이자 음악교사인 하인리히 슈베머(Heinrich Schwemmer)와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베커(Georg Caspar Wecker)에게 음악을 배웠습니다. 그 후 16세에 알트도르프(Altdorf) 대학에 입학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지만, 레겐스부르크 김나지움 장학생으로 들어가 공부하게 됩니다.
 

요한 파헬벨의 초상이 그려진 이미지입니다.
요한 파헬벨 (출처 : deutschegrammophon.com)

 
  20세인 1673년 오스트리아 빈의 슈테판 대성당의 오르간 부연주자가 된 이후, 평생 오르가니스트로 살면서 많은 오르간 작품을 작곡하였습니다. 특히 1678년 에르푸르트(Erfurt)의 프레디거 교회(Prediger Church)의 오르가니스트가 된 이후 12년간 활동하면서 오르간 음악 작곡가로 이름이 크게 알려지게 됩니다. 이때에 파헬벨은 바흐의 아버지와도 사귀고, 바흐의 큰 형을 3년 동안 가르치기도 하였지요. 그 후 파헬벨은 뷔르템베르크의 궁정과 도타 시의 오르가니스트로 일한 후, 고향인 뉘른베르크 교회에서 활동하다가 5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파헬벨은 이탈리아풍의 남독일 양식과 중부 독일 방식을 독창적으로 융합하였습니다. 그의 음악은 선율진행이 아름답고, 화음이 단순하며, 음형 연주의 기법 등의 독톡한 코랄(찬미가) 편곡을 중심으로 하여 코랄 푸가, 코랄 파르티타 등의 걸작을 남겼습니다. 또한 파헬벨은 바흐의 큰 형을 통해서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에게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캐논(Canon and Gigue in D major)

  파헬벨의 작품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캐논입니다. 원래 제목은 [세 개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캐논]입니다. ‘캐논(canon, 표준/규칙이란 그리스어에서 유래)’은 곡의 제목이라기보다는 곡의 형태인데, 쉽게 말하면 ‘돌림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조의 춤곡 지그(Gigue)도 있지만 앞부분 캐논만 따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논은 세 대의 바이올린과 한 대의 첼로나 하프시코드가 연주하는 통주저음(Basso Continuo, 저음부에서 지속적으로 쉬지 않고 베이스 반주를 곁들여 주는 주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4박자로 오스티나토(ostinato, 어떤 일정한 음형을 같은 성부에서 같은 음높이로 계속 되풀이하는 것) 주제를 느리게 연주하는데, 이 주제 선율은 무려 곡이 끝날 때까지 28번 반복되고 정교하게 순환되는 곡입니다. 반복된다고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너무 인기가 있어 음악을 만들기만 하면 돈이 벌린다고 해서 '머니 코드'라는 별명까지 생겨났습니다.
 

 
  작곡 시기는 에르푸르트에서 활동하던 시기로 추정될 뿐이지만, 작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 클리먼시 버턴힐은 1694년 파헬벨의 제자이자 바흐의 오촌 친척인 요한 크리스토프의 결혼식을 위해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합니다.
 
  이 곡은 수백 년 동안 연주되지 못하다가 1919년 구스타프 베크만에 의해 출판되었고, 1940년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가에 의해서 처음 음반으로 발매되어 크게 히트를 쳤습니다. 그 이후로는 다양한 편곡과 다양한 연주가 이루어져 많은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서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결혼식에 흔히 연주되는데, 원래 결혼식을 위해 만들어 그런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선율이 반복되지만 더 멋진 전개되는 것처럼 결혼생활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희망 때문일까요?
 
  파헬벨의 캐논을 다양한 악기와 형태로 편곡한 작품이 많습니다. 원래는 현악 합주곡으로 작곡되었는데 한국에는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캐논 변주곡이 알려지면서 널리 대중화되었습니다. 
 

TIps!

  파헬벨의 캐논은 바로크 시대에서부터 현재까지 다양하게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오리지널 현악 버전으로 Voices of Music의 시대악기 연주를 링크합니다.
두 번째 링크는 우리나라 서예지, 김지민, 이나승 님이 연주하는 가야금 삼중주곡 캐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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