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뉴에트는 조금만 들어보아도 알 수 있는 유명한 곡이지만 작곡가 보케리니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곡가 보케리니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의 대표작인 미뉴에트를 비교 감상해보고자 합니다.
루이지 보케리니(LuigiBoccherini,1743-1805)는 이탈리아의 루카(Lucca) 지방에서 가수 겸 첼로와 더블베이스 연주자인 레오폴도 보케리니(Leopoldo Boccherini)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그는 아버지로부터 음악 교육을 받은 이후, 그 지역 성당 음악감독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13세에는 음악공부를 위해 로마에 보내졌습니다. 보케리니는 첼로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어 비엔나의 극장과 고향에 돌아와 연주생활을 하게 됩니다.
1766년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만프레디(Fillippo Manfredi, 1738-1780)와 함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여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파리에서 인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을 당시 스페인 대사가 보케리니를 마드리드로 초청하고, 그다음 해 돈 루이스(Don Luis) 왕자의 전속 첼리스트이자 궁정작곡가로 자리를 잡게 된 이후 스페인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명성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후원자가 없어 그의 노년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합니다.
보케리니의 음악은 궁정풍의 우아한 선율과 정교한 화성과 다이내믹의 표현, 이탈리이와 스페인의 민속 음악의 활동 등과 더불어 유명한 첼리스트로서의 뛰어난 연주 기교 등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보케리니는 종교음악, 교향곡, 협주곡 등 400여 곡을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데(1936년 시작된 스페인 내전으로 그의 작품들이 불타버렸음) 실내악이 300곡이 넘습니다.특히 현악 5중주의 대가로 120곡이 넘는 현악 5중주를 작곡하였습니다(참고로 현악 4중주는 하이든이 유명). 보케리니는 현악 5중주뿐만 아니라 기타 5중주곡을 많이 남겼는데, 이는 그가 기타를 좋아하던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45년간 일했기 때문입니다.
현악 5중주의 편성에 있어 두 대의 첼로를 사용하는 혁신적인 기법들을 사용하는 것을 보케리니가 처음이었습니다. 그의 현악 5중주의 대부분이 첼로를 두 대 사용하기 때문에 중후함과 품격이 느껴집니다. 일명 [보케리니의 미뉴에트]라고 하여 따로 독립되어 연주되는 곡이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데, 이 곡은 그의 현악 5중주(op.11)의 5번 중 3악장입니다.
오늘날에도 연주되는 보케리니의 작품은 실내악 작품들과 첼로 협주곡도 있지만 미뉴에트가 가장 유명합니다.
보케리니의 미뉴에트의 특징은 춤곡이라는 것입니다. 미뉴에트(Minuetto, 프랑스어로 '우아한 걸음걸이'라는 뜻)는 프랑스의 농촌에서 시작되어 17∼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춤의 하나입니다. 두 사람이 추는 사교춤으로서 3/4 박자의 리듬입니다. 하지만 점차 춤과 무관하게 음악 자체가 작곡되고 연주되자 클래식 음악의 한 형식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미뉴에트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 바로 보케리니의 미뉴에트 외에 바흐의 미뉴에트와 베토벤의 미뉴에트 등이 있습니다.
비교 감상하기
첫 번째 링크 : 미국의 리처드 캡(Richard Kapp)이 지휘하는 Philharmonia Virtuosi of New York의 연주
두 번째 링크 : 라트비아 출신의 마리 얀손스(Mariss Jansons)가 지휘하는 Bavarian Radio Symphony Orchestra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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