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금지된 것을 오페라 부파로 탄생시킨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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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오페라

공연금지된 것을 오페라 부파로 탄생시킨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by 다시채 2023. 5. 13.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며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오페라, 또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의 후편인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올린 모차르트의 음악을 소개할 때 언급하였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하게 요약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모차르트는 서양음악사에서 최고의 천재이며 최고의 작곡가입니다. 나라나 민족을 초월하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인 음악을 추구했으며,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소나타, 오페라, 종교음악 등 거의 모든 음악 장르에서 위대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모차르트는 총 22개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피가로의 결혼]은 [돈조반니], [마술피리]와 함께 모차르트 3대 오페라 중 하나입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초연 당시의 포스터 사진입니다.
초연 당시의 포스터 (출처 : wikipedia.org)

피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이 오페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원작은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Pierre Beaumarchais, 1732-1799)의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연극으로 만들어져 공연되자 파리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프랑스혁명을 일으키는데 일조했습니다. 그래서 황제 요제프 2세는 공연 금지 명령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모차르트는 이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었는지 베네치아 출신의 빈 궁정 극장의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데에게 개작을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원작의 풍자적인 면을 살리면서도 황실과 귀족들의 심기를 크게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일례로 봉건주의의 페단중의 하나인 초야권을 요구하는 것을 알마비바 백작 부부의 권태기로 표현) 코믹하게 대본을 완성하고, 모차르트는 음악적 위트를 넣어 '오페라 부파'(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적인 오페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배경은 17세기 스페인의 세비야입니다. 이 오페라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기억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전편에 해당하는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알마비바 백작은 피가로의 활약 때문에 로지나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아래 링크 참조).

2023.03.28 - [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오페라] - "경제적 자유"를 누렸던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오페라인데 복선이 깔리고 서로 속고 속이는 복잡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피가로의 결혼]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인 피가로와 하녀 수잔나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은 수잔나에게 흑심을 품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봅니다. 이런 낌새를 알아챈 피가로는 골탕을 먹여 정신 차리게 하려고 합니다. 남편에게 무관심을 받던 부인 로지나도 피가로의 묘안에 동참하게 됩니다. 백작 부인과 수잔나는 피가로의 계략에 따라 백작에게 보낼 편지를 씁니다. 이때 두 사람이 부른 이중창 아리아가 '산들바람은 불어오는데'입니다.

  그 후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백작 부인과 함께 쓴 편지를 수잔나가 백작에게 전달합니다. 그런데 피가로는 그 편지가 진짜인 줄 알고 두 사람의 밀회를 잡기 위해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정원에서 몰래 기다립니다. 눈치 빠른 수잔나가 알아채고 장난기가 발동하여 백작과 진짜 사랑을 나누는 것처럼 연기하다가 계획대로 백작 부인의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수잔나로 변장한 백작부인이 캄캄한 약속 장소에 나갑니다. 백작은 수잔나로 알고 자기 부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되지요. 결국 백작은 자신의 바람둥이였음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고 나서 모두 행복한 분위기 속에서 합창을 하면서 끝이 납니다.
 

  빈에서 [피가로의 결혼]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귀족을 풍자하는 내용이지만 귀족들조차 열광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요제프 2세 황제가 독창곡 외에는 앙코르를 외치지 말라는 명령까지 내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보다 더 큰 성공은 프라하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되지요. 프라하 시민들은 피가로의 아리아를 유행가처럼 흥얼거리고, 모차르트의 방문을 기념하는 음악회까지 열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국 [피가로의 결혼]의 메시지는 귀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모차르트는 귀족 사회에서 점차 배제되게 됩니다.
 

감상하기!

  감상하실 곡은 '편지의 이중창'으로 불리우는  ‘Sull’aria...che soave zeffiretto(저녁 산들바람은 불어오는데)’입니다. 백작부인 로지나와 하녀 수잔나가 바람기 많은 백작을 혼내주기 위한 계략을 세우면서 부르는 아리아입니다. 수잔나가 제안한 것처럼 백작에게 "저녁바람이 포근하고 산들거리는데.. 이따 정원에서 몰래 만나요"라고 유혹하는 편지를 쓰는 내용입니다.
 
  첫 번째 링크 : 칼 뵘(Karl Böhm)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알마비바 백작부인 역: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 수잔나 역: 미렐라 프레니(Mirella Freni)
 
  두 번째 링크 : 영화 [쇼생크 탈출, 1994]중에서 편지의 이중창 아리아가 나오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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