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클래식에서 얻는 삶의 교훈

  이번 글은  '1만 시간의 법칙(The 10,000-Hours Rule)'의 원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 삶의 교훈인데,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라는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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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팅의 내용은 약 15년 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클래식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관련 책들을 열심히 읽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때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은 물론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사이트를 보너스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첫 번째 포스팅으로 생각했는데, 워낙 오래되어 관련된 책과 정보를 찾지 못해 이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많은 인물을 알았던 것 같은데, 세계적으로 널리 성공한 세 사람을 통해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것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레너드 번스타인(지휘자, 1918-1990)

 

  번스타인은 어린 시절 피아노에 재능을 보였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재능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번스타인은 하버드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하게 되지요. 하지만 졸업 후엔 커티스 음악원에 들어가 지휘 수업을 받습니다. 재능을 인정받아 1943년 뉴욕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됩니다.

 

  같은 해인 1943년 지휘자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Schlesinger, 1876-1962)가 독감에 걸리게 되자 대타로 투입되게 됩니다. 제대로 된 공연 리허설도 없이 치러야 했던 공연이 성공하여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르게 된 것입니다. 20대 중반의 청년 번스타인이 준비가 되었기에 뜻밖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 지휘자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977)

  오페라계에서는 칼라스 이전을 BC(before Callas)라고 하고, 칼라스 이후를 AC(after Callas)라고도 부를 정도로 유명하고 중요한 소프라노 가수입니다. 칼라스는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를 오가는 폭넓은 음역은 물론 다양한 음색과 화려한 기교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는데, 그 비결은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미국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24세의 칼라스는 이탈리아로 향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오디션을 보면 떨어지다가 부유한 건축업자 메네기니의 도움으로(후에 결혼함)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상연되는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에 단역으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엘비라 역의 마르게리타 카로시오(Margherita Carosio, 1908-2005)가 갑자기 독감에 걸려 그녀의 대역을 하게 되었지요. 엘비라 역을 훌륭하게 소화하여 찬사를 받게 됩니다. 그 비결은 칼라스가 벨칸토 창법을 쉬지 않고 연습하여 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음역을 모두 부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엘비라와 같은 비인기 배역을 자나 깨나 연습한 결과로 스칼라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그 당시 라 스칼라의 프리마돈나였던 레나타 테발디(Renata Ersilia Clotilde Tebaldi, 1922 - 2004)가 감기에 걸리게 되어 칼라스가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의 주인공 아이다 역을 대신하게 됩니다. 공연이 끝나자 헤밍웨이를 비롯한 관중들은 새로운 디바의 등장에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1935-2007)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유명한 파바로티는 청아한 미성, 빼어난 고성(하이 C의 제왕이란 별명이 있음) 그리고 뛰어난 가사 소화 능력을 가진 테너 가수입니다.

 

  1963년 영국 코벤트 가든의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의에서 로돌프 역을 맡기로 했던 당시 최고의 가수 주세페 디 스테파노(Giuseppe Di Stefano, 1921~2008)가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타로 파바로티가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그다음 날 타임즈에는 훌륭한 이탈리아 테너 가수의 발견이란 기사가 실리게 됩니다.

 

 세 사람이 주는 교훈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번스타인, 칼라스, 파바로티의 공통점을 발견하셨을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자기들에게 찾아온 우연한 기회를 잡아 유명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기회가 찾아와도 보여줄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유명해지기 전에 준비된 자들이었기 성공할 수 있는 음악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이미 찾아온 기회를 놓치기도 하였을 것이지만 앞으로도 찾아오게 될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