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움직이는 힘" 카를로스 클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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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이 주는 인생 레슨

"사람을 움직이는 힘" 카를로스 클라이버

by 다시채 2023. 2. 20.

   프리랜서와 같이 자유롭게 연주 활동을 했던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음악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카라얀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사랑을 움직이는 힘은 가장 본질적인 것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클래식은 음악 자체가 주는 평안함과 위안이 있지만 클래식은 나로 하여금 공부를 하게 만듭니다. 클래식 음악은 내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과 동떨어진 다른 시대, 다른 지역, 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나름대로의 공부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것을 ‘클래식을 통한 인사이트’라는 코너에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에 대한 평가

  다른 포스팅에서도 좋아하는 지휘자로 카를로스 클라이버(Carlos Kleiber, 1930~2004)를 살짝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부친 에리히 클라이버는 유명한 지휘자였지만 아버지의 후광으로 유명해진 것 지휘자가 아닙니다. 아버지 몰래 지휘를 시작하여 자신의 실력으로 지휘자로서 점점 명성을 쌓아간 사람입니다. 그는 연주를 좋아해서 레코딩을 많이 남기지 않았으나 그가 남긴 대부분의 연주는 명반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내가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좋아하는 이유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충실한 지휘자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클래식 지휘자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호, 불호가 갈리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카를로스 클라이버입니다. "BBC Music Magazine" 2011년 4월호에는 현재 활동하는 100명의 유명 지휘자들에게 자신에게 영향을 준 다른 마에스트로가 누구인지 세 명만 답해 달라고 해서 그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누가 더 위대한 지휘자냐고 질문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1위에 오른 사람이 바로 클라이버입니다. 지휘자에 대한 조사를 하면 그래도 항상 상위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름이 카를로스 클라이버입니다.


  하지만 클라이버는 어느 오케스트라나 극장의 감독이나 지휘자 등 이런 직책에 얽메이지 않고 자기가 연주하고 싶을 때 연주를 했던 프리랜서로 활동했습니다.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연주회를 취소하여 괴팍하기로도 소문나 있지만 그가 연주를 하겠다고 하면 특별연주회 스케줄을 잡아줄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카를로스의 연주 일정을 허락해 주는 곳은 이름 없는 곳이 취리히나 뮌헨 등의 공연장이었습니다. 오직 그의 음악적인 실력 때문이었습니다.

 

지휘자가 사랑한 카를로스 클라이버라는 책의 앞표지 사진입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에 대한 책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에 대한 평가

  클라이버와 연결지어 언급하고 싶은 지휘자는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이다. 클라이버와 카라얀 모두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였다. 잘 생기고, 대중적이며, 미디어 시대에 잘 적응하여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카라얀도 훌륭한 지휘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독재자와 같은 모습으로 30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였다. 하지만 단원들의 불만은 상당히 켰는데, 카라얀이 가져다주었던 상업적 성공 때문에 쌓였던 내부적인 문제가 늦게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압제적인 리더십은 어느 순간이 되면 억압되었던 것이 폭발하게 되어 있다.


  스티븐 코비는 강압적 리더쉽, 실리적 리더십, 원칙중심의 리더십 등의 세 가지 유형의 러더쉽을 이야기한다. 이런 리더십 유형 분류도 좋지만, 나는 시간의 관점에서 리더십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평가할 때 정점에 있을 때가 아니라 그 이후에 평가하는 것이 더 객관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후에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 이러한 시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카랴얀의 영향력은 그가 가진 지위와 상업적인 성공에 기댄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으로 사람을 움직여라

  사람을 무엇으로 움직일 것인가? 어떤 지위에 있던지 우리는 이러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리들에게 클라이버와 카라얀의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본질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클라이버가 보여준 음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움직이는 힘에 대한 교훈은 가장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면 모든 것이 따라 온다는 것이다. 클라이버는 지휘자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책이 없었음에도 공연장을 얻을 수 있었고, 다른 지휘자들이나 단원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오직 클라이버는 그가 가진 음악성으로 사람들을 움직였던 것이다. 클라이버처럼 자리나 사람이나 환경에 연연하기보다는 내가 해야 하는 가장 본질적인 것에 충실할 때 나의 영향력은 긍정적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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