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에 듣는 음악" 쇼팽의 녹턴(Noct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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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듣는 음악" 쇼팽의 녹턴(Nocturne)

by 다시채 2023. 3. 2.

  피아노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쇼팽입니다.  ‘피아노의 시인’이란 별칭이 있지요. 그만큼 피아노에서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작곡가입니다.  이번에는 쇼팽의 녹턴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녹턴이란 이름에 맞게 늦은 밤에 포스팅을 하게 되는군요.
 

프레데리크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1849)

  폴란드 태생 프레데리크 쇼팽은 4살 때 피아노 교육을 시작하여 신동이란 소리를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러시아 황제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정도로 유명했나 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공하자 러시아에서는 절대로 연주를 하지 않았답니다. 
 
  쇼팽은 1832년 파리에 정착하여 유명한 피아노 제조업자 프레이얼을 만나게 됩니다. 플레이엘의 개량된 피아노가 쇼팽의 섬세한 표현력을 더 정밀하게 재현해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첫 연주는 큰 성공을 거두어 그가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쇼팽이 남긴 음악은 약 200곡인데 대부분이 피아노 독주곡입니다. 녹턴,  마주르카, 폴로네이즈, 환상곡, 프렐류드, 왈츠 등의 피아노를 위한 소품곡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쇼팽이 처음으로 만들어낸 음악 장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발라드입니다. 
 

쇼팽과 리스트의 비교

  쇼팽과 프란츠 리스트(1811-1886)는 피아노의 거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나이도 쇼팽이 한 살 많아 동시대를 살았고 파리에서 친분도 쌓게 되었습니다. 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는 리스트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더군요. 
 
  하지만 쇼팽은 병 때문에 38세로 생을 마감한 반면, 리스트는 75세까지 살았습니다. 두 사람의 성격과 음악적 스타일은 달랐습니다. 쇼팽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피아노 음악을 추구한 반면, 리스트는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연주를 들은 후 피아노의 테크틱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였습니다. 리스트가 화려한 스타일로 청중들을 열광시켰던 반면, 쇼팽은 육체적으로 허약했을 뿐만 아니라 성격적으로 내성적이라 대중적인 연주회에 많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쇼팽은 연주를 해도 섬세하고 몽환적인 연주를 했는데, 프레이엘이 개량한  피아노가 한몫 거들었습니다.
 
  쇼팽에 대한 연주를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루바토(rubato)'입니다. 이탈리아어로 ‘도둑맞다, 잃어버리다’를 의미하는데, 음악에서는 ‘템포 루바토’로 사용됩니다. 연주자가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템포를 바꾸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쇼팽의 음악은 이렇게 연주하는 게 특징인 것 같네요.
 

녹턴(Nocturne) 

  녹턴은 쇼팽이  오랜 세월 동안 작곡한 것으로 총 21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 번에 작곡된 것이 아니라 각 곡마다 작품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작품번호가 없는 3개는 쇼팽 사후에 출판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  2번째 곡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이 곡을 게임에서 나왔던 음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널리 사용되지만 그 음악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겠지요.
 
  녹턴(Nocturne)은 라틴어의 'noc'에서 나온 말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밤의 여인 닉스(Nyx)의 로마식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한자로는 야상곡(夜想曲)이라고 불리우는데, 사전적으로 야상곡이란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나타낸 서정적인 피아노곡이란 뜻입니다. 녹턴은 아일랜드의  피아니스이자 작곡가인 존 필드(John Filed, 1782~1837)가 자신이 만든 곡에 처음으로 녹턴이란 이름을 붙였는데 큰 성공을 거두게 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녹턴을 연주회 때의 앙코르로 좋은 소품으로 생각하더군요. 연주난이도가 높지 않고 친숙한 곡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라이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들처럼 연주하기 어려운 곡을 훌륭하게 소화했을 때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녹턴이 단순한고 잔잔한 것 같아도 듣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비교감상!

  개인적으로는 녹턴 연주로 아르투르 루빈스타인(1887~1982)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반 모라베츠의 연주도 좋아하는 편이구요.   
 

 
 녹턴의 연주에서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들도 빼놓을 수 없는데...  2020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의 나이인 18세로 스타덤에 오른 임윤찬님의 연주도 너무 좋네요.
  * 올린 후 확인해 보니.... 다른 사이트에 재생이 안되게 되어 있지만 눌러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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