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양면성"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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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독주곡

"인간의 양면성" 프란츠 리스트 순례의 해

by 다시채 2023. 2. 22.

   오빠부대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리스트가 자유로운 사랑을 했지만 그의 내면에는 늘 종교적인 경건함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리스트의 삶과 음악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에 대하여 생각하는 클래식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를 오해하게 만든 리스트 이야기

 

  클래식 서적을 읽었을 때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40–1893)에 대한 생애가 언급되는데, 그중에 나로 하여금 오해에 빠지게 했던 것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저의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리스트는 역대 음악가중 가장 많은 여성과 가장 화려한 염문을 뿌렸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훗날 50세가 넘어 가톨릭의 신부가 되었다는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리스트가 방탕한 삶을 살다가 나이가 들어 종교에 심취한 사람으로 인식했던 것입니다.

  리스트에 대한 책을 더 읽어보니.... 그는 유년시절부터 신앙심을 키웠고, 그가 신앙을 버린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의 초기작품조차 활기찬 면모는 세속적으로 보여도 주제는 종교적이었답니다.

  그렇다면 리스트는 나름대로 심오한 카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주로 유부녀를 사랑했던 세속적인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프란츠 리스트의 사진입니다.
한국리스트협회에 있는 사진

 

사랑의 도피행각이 순례하는 길?

  오스트리아 라이딩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리스트는 어린 시절 신동소리를 들으며, 모차르트처럼 순회 연주자로 활동합니다. 그러다가 파리에 정착하게 되지요. 당시 예술계에서는 살롱이 성업 중이었습니다. 살롱의 소유주는 귀족들이었는데, 실제적 관리는 귀족 부인들이 했습니다. 귀족 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사람이 리스트였습니다. 장발에 날씬하고 건반 앞에서 카리스마가 넘쳤기 때문입니다.

  리스트의 부친은 임종 전 리스트에게 "너는 여자들만 조심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라고 유언을 했다고 합니다. 단적으로 이 말에서 리스트의 여성편력을 알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첫사랑에 실패한 이후 리스트의 여성편력이 드러납니다.

  리스트는 1836년 마리 다구 백작부인과 눈이 맞게 되는데....  결국 스위스로 가서 새 인생을 살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여행길에서 사랑의 도피행각을 스위스로 떠나는 여행길에서 받았던 인상을 리스트가 피아노 소품집으로 발표한 것이 "순례의 해"(Pilgrim's Years)입니다. 사랑의 도피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발표한 곡의 제목이 무척 종교적입니다. 실제 음악을 들어 보면 경건하고 영적인 느낌이 많습니다. 이런 제목을 붙인 이유는 스위스로 떠나기전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신부 펠리시데 라므네의 영향 때문입니다.

  이러한 리스트의 삶과 그의 작품의 제목을 보면, 그의 내면에는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신앙심과 사랑하면 아무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사랑을 보여주었던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스트에게만 이런 성(聖)과 속(俗)의 양면성이 있는 것일까요? 저는 모든 인간이 양면성을 가졌다는 것을 리스트가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착한 것 같은데 악하고, 종교적인 것 같은데 세속적이고, 영적인 것 같은데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모습이 바로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순례의 해(Pilgrim's Years)

  1836년부터 리스트는 피아노곡을 수없이 구상하고 작곡했으며, '여행자의 앨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다음 몇 년 뒤 개정을 거쳐 '순례의 해'로 내놓았습니다. '순례의 해'는 총 3권인데, 제1권에는 첫 번째 해 : 스위스, 제2권에는 두 번째 해 : 이탈리아, 제3권에는 딱히 부제로 국가명이 달려있지 않지만 대부분 이탈리아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Tips!

  감상하실 곡은 순례의 해 제1년에 있는 '파스토랄 (Pastorale)'이란 곡입니다.
헝가리 출신 조루주치프라(Georges Cziffra)의 연주를 링크하려고 했는데 잘 못찾겠네요. 라자르 베르만(Lazar Berman)의 연주로 대신합니다.

세 번째 곡이 파스토랄인데, 6분 53초 'Au lac de Wallenstadt' 다음 곡입니다. 처음부터 감상하시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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