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작품 중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며 모든 클라리넷 연주자들의 필수 레퍼토리인 클라리넷 협주곡을 소개합니다.
1781년 빈에 정착한 이후 모차르트(WolfgangAmadeusMozart, 1756-1791)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콘스탄체 베버와 결혼을 하고 빈 고전과 양식을 완성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무렵 모차르트는 빈 궁정악단의 클라리넷 연주자 안톤 슈타틀러(Anton Paul Stadler, 1753–1812)를 만나게 됩니다. 슈타틀러의 클라리넷 연주는 모차르트로 하여금 클라리넷을 위한 곡을 작곡하려는 영감을 주었고, <클라리넷 5중주 K581>에 이어 사망하기 2달 전 <클라리넷 협주곡 K622>을 작곡하였습니다.
모차르트의 만년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나면서 죽고, 아내는 병들고, 경제적으로는 궁핍했습니다. 그러한 모차르트의 곤경을 보다 못해 슈타틀러는 돈을 구해 왔고,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작곡도 의뢰하면서 모차르트의 가계를 도왔습니다. 모차르트는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1789년 <클라리넷 협주곡>을 1791년에는 <클라리넷 5중주>를 작곡하여 헌정하였습니다.
<클라리넷 협주곡>은 원래 바셋 혼이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된 협주곡이었는데, 모차르트는 곡을 끝까지 완성하지 않았습니다. 이 곡을 편곡하여 완성한 이후 2개의 악장을 덧붙여 <클라리넷 협주곡>이 탄생하게 됩니다.
<클라리넷 협주곡>은 빠르고-느리고-빠른 템포의 전형적인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으로는 상당히 긴 편에 속합니다. 관현악 반주에 특이하게 오보에와 클라리넷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클라리넷의 음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관현악에 의해서 주제를 제시하면 솔로가 받아서 연주하는 감미로운 멜로디로 되어 있습니다. Adagio의 2악장은 협주곡이라기보다 솔로와 관현악이 함께 하는 실내악 풍입니다. 2악장의 선율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슬픈 아름다움을 뽐내며 듣는 이를 눈물짓게 합니다. 마지막 3악장은 론도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이 곡을 완성한 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사망하였는데, 악보의 원본이 유실되는 바람에 이 곡에 여러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작곡가가 모차르트가 맞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이런 의문 속에서도 이 곡은 모차르트가 쓴 마지막 협주곡이요, 모차르트가 남긴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기억되며, 클라리넷 독주의 화려한 기교가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이루는 명곡으로 남아있습니다.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왕위를 포기한 형 대신 왕위에 오른 조지 6세의 말 더듬 증상을 치료하는 장면에 1악장이 삽입되어 있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이란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카렌과 데니스의 허락되지 않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여정에 2악장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감상하기!
독일 출신의 여성 클라리넷 연주자 자비네 마이어(Sabine Meyer)의 연주를 악장별로 감상할 수 있도록 링크합니다.
1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Wj7FY3oKkmY
2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J4ocVFqn7CY
3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2uDnRzVcG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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