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곡은 많이 들어보신 곡입니다. 독일의 국가로나 기독교 찬송가로 사용되었기에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곡인 하이든의 현악4중주 '황제'입니다.
작곡가 하이든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면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7/Franz-Joseph-Haydn.html
파파 하이든은 런던에서 지낸 한 시기를 제외하면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에스테르하지 후작 아래서 활동했습니다. 1761년 29세에 에스테르하지가의 부악장이 되었고, 1766년에는 악장이 되었습니다. <현악 4중주곡 제77번 '황제'>는 그의 마지막 시기에 해당하는 1797년에 만들어졌는데, 매우 완성도 높은 음악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곡은 하이든이 영국을 방문하였을 때 영국의 국가를 듣고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고, 음악 애호가였던 헝가리의 백작 요제프 에르되디(Joseph Erdödy)의 요청과 후원으로 작곡되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에르되디 사중주(Erdödy Quartets)’로도 불리우기도 한답니다.
1악장 : Allegro
C장조의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이든 특유의 유쾌하고 경쾌한 악상은 고전적인 우아함을 자아냅니다.
2악장 : Poco Adagio Cantabile
숭고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매혹적이라 가장 유명합니다. 유명한 황제 찬가의 테마를 사용한 변주곡인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도 교묘하게 펼쳐지는 네 번의 변주가 일품입니다.
3악장 : Menuetto, Allegro
프랑스의 궁정 무곡 미뉴에트를 빠르게 연주합니다. 밝고 꾸밈없는 선율이 중간에 조바꿈이 되면서 템포가 느려졌다가 다시 원래의 템포로 마무리됩니다.
4악장 : Finale, Presto
C장조의 소나타 형식의 악장입니다. 엄숙하고 격렬하게 시작하여 강렬하게 발전하고 재현되다가 밝게 끝을 맺습니다.
이 중에서 제2악장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이 멜로디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부터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국가였습니다. "신이여 프란츠 황제를 보호하소서(Gott erhalte Franz den Kaiser)"라는 멜로디는 극장에서도 불리어 빈 시민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황제를 경애하고 있던 하이든은 이 멜로도를 마음에 들어 했는지 제2악장의 변주곡의 테마로 사용해였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악 4중주 곡은 '황제'로 불리고 있습니다. 하이든이 이 곡을 만든 지 12년 후인 1809년, 나폴레옹은 오스트리아를 침공하여 빈을 점령했습니다. 이때 병상에 있었던 하이든은 쇠약한 몸을 무릅쓰고 날마다 <황제 찬가>를 계속해서 연주했다고 합니다.
이 곡은 황제가 바뀔 때마다 이름만 바꾸어 가면서 " 하나님, ㅇ ㅇ 황제를 지켜주소서'로 공식 행사에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오스트리아 국가로 쓰이던 '황제'는 1차 세계대전 이후에 잠시 국가로 쓰이지 않게 되었다. 때마침 국가를 선정해야 했던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의 초대 대통령 프리드리히 에베르트가 이 곡에 독일의 시인 호프만이 작사한 가사를 붙여 1922년 공식적으로 독일 국가로 채택했습니다.
잠깐 사용하지 않는 동안 국가를 빼앗겨버린 오스트리아의 국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독일 나치 정권에 병합되었다가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는 모차르트가 쓴 곡을 선택하여 오스트리아 국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기독교의 찬송가에는 “시온성과 같은 교회”(210장)라는 곡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감상하기!
1970년에 빈 음악 대학의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현악 4중주단 알반 베르크 4중주단(Alban Berg Quartett)의 연주로 제2악장을 감상해 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HpVah-Jbv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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