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의 왕이라 불리우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소개합니다. 내면 빈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곡이며, 경쾌한 왈츠곡이라 언제 들어도 좋습니다.
작곡배경
1866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참패한 오스트리아의 분위기는 어둡고 암울했습니다. 빈 남성합창협회의 지휘자 헤르베크(Johann Ritter von Herbeck, 1831~1877)는 국민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슈트라우스 2세에게 합창곡을 의뢰했습니다.
슈트라우스는 도나우 강가를 산책하던 중 칼 베크(Kal Isidor Beck, 1817~1879)가 지은 도나우 강에 대한 시를 생각해 냈습니다. 시의 내용은 실개천의 좁고 여린 물줄기가 점차 폭이 넓은 강을 이루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고통스러운 때나 기쁠 때나 묵묵히 흐른다는 것이었지요. 시를 통해 받은 영감이 멜로디가 되었고, 요제프 바일(Joseph Weyl)이 가사를 붙여서 남성 합창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합창곡을 들은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러자 슈트라우스 2세는 그해 5월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그는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직접 지휘였습니다. 연주를 들은 관객들은 열광적인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습니다. 그 이후 이 곡은 오스트리아인의 마음속에 '제2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작곡가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 대하여 알고 싶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www.dasichae.kr/2024/10/Johann-StraussJr.html
음악적 특징
이 곡은 왈츠곡입니다. 왈츠는 3박자의 우아한 춤곡으로 남녀 한 쌍이 원을 그리며 추는 춤입니다.
- 리듬과 템포 : 전형적인 3/4 박자의 왈츠 리듬이 빠르지 않고 우아한 템포로 진행되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잔한 도나우 강을 떠올리게 합니다.
- 멜로디 : 멜로디는 밝고 경쾌하며, 반복적인 선율이 특징인데, 특히 도나우 강을 떠올리게 하는 멜로디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 오케스트레이션 : 다양한 악기들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풍부한 음향을 만들었는데,,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주도합니다.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이를 보조하여 전체적인 음악을 더욱 화려하게 만듭니다.
- 구조 : 조성이 다른 다섯 왈츠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데, 모두 ‘쿵짝짝’하는 왈츠 리듬에 실려 끊임없이 흘러가는 느낌을 줍니다. 청중들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곡의 풍부함을 더합니다.
- 조성과 화성 : 주로 장조로 이루어져 있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화성 진행도 매우 풍부하고 다채로워서, 각 부분이 이어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주제 및 구성
슈트라우스 2세는 도나우 강의 푸른 물결과 그 주변의 자연경관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는데, 당시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사랑받는 소재였습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우아한 왈츠 리듬은 도나우 강의 잔잔한 흐름을 떠올리게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주(Introduction) / Andantino A장조
서주는 잔잔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도나우 강의 잔잔한 흐름을 상상하게 합니다. 마치 도나우 강의 발원지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제1왈츠 / Tempo di valse D장조
경쾌하고 밝은 멜로디로 시작하며, 도나우 강의 활기찬 흐름을 표현합니다.
제2왈츠 / D장조-Bb장조
조금 더 느리고 우아한 멜로디로, 강변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제3왈츠 / Vivace G장조
다시 빠르고 활기찬 멜로디로 돌아와 강의 물결이 힘차게 흐르는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제4왈츠 / F장조
부드럽고 낭만적인 멜로디로, 강변의 아름다운 저녁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5왈츠 / A장조
웅장하고 화려한 마무리로, 도나우 강의 장엄함을 강조합니다.
코다(Coda)
곡의 마지막 부분으로 도나우 강이 흘러온 옛 추억들을 상기하듯 앞에서 연주한 왈츠들을 다시금 들려줍니다. 도나우 강의 푸르름과 그 주변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어두운 현실 가운데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 강의 정취를 빼어나게 표현해 낸 이 곡은 오스트리아 국민에게 위로를 주었으며, 오스트리아 제2의 국가로 불릴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곡은 왈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 광고,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특히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사용된 것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감상하기!
2022년 빈신년음악회에서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것을 감상해 보세요.
https://youtu.be/HzamukLICm8?si=O4ky7BfNRk4Apk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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