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 놀라게 하는 요소가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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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교향곡(관현악)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 놀라게 하는 요소가 많군요!

by 다시채 2024. 4. 7.

  이번에 소개할 교향곡은 '놀람 교향곡'으로 알려진 하이든의 교향곡 94번입니다. 곡을 연주하는 중에 깜짝 놀라게 하는데 사실은 다른 부분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이든이 1791년 작곡한 교향곡 94번 '놀람'은 그의 108개의 교향곡 중에서 오늘날 가장 인기 있는 곡 중 하나입니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궁정악장으로 30년 동안 일하다가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의 아들 안톤은 음악에 관심이 없어 오케스트라를 해산시켜 버립니다.  하이든은 명예악장 칭호와 함께 종신연금을 보장받고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런던의 공연 기획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잘로몬(Johann Peler Salomon, 745-1815)은 하이든에게 런던에게 음악회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하여 60세가 넘은 하이든은 런던을 두 차례 방문하게 되는데, 이 무렵 하이든은 93번부터 104번까지의 12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총 12곡의 교향곡에는 96번 <기적〉, 100번 <군대>, 101번 <시계》, 103번 <큰북>, 104번 <런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작곡한 교향곡들은 '런던 교향곡‘ 또는 곡을 의뢰한 잘로몬의 이름을 따서 '잘로몬 교향곡‘이라고도 부릅니다.
 
  하이든의 삶과 작품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dasichae.kr/2023/07/Franz-Joseph-Haydn.html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생애와 작품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요제프 하이든의 생애과 작품에 대한 글이다.

www.dasichae.kr

 
  하이든은 런던의 콘서트홀에 모여든 청중을 위해 대담한 화성과 강력한 리듬의 교향곡들을 작곡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 중에서 하이든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담긴 작품이 바로 94번 교향곡입니다. 하이든 오랫동안 귀족들을 위해 연주했던 경험을 반영하여 2악장을 작곡한 것 같습니다. 

  하이든이 이끄는 연주회장을 찾은 귀족들은 저녁을 먹은 후라 자주 졸았습니다. 특히 귀족 부인들은 파티를 즐길 때는교양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하다가 막상 음악회가 시작되면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습니다. 더구나 힘찬 1악장이 끝나고 조용하고 느린 2악장에 들어가면 그 모습은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하이든의 교향곡 94번 '놀람'과 관련된 이미지입니다.
출처 : https://oae.co.uk


  하이든은 94번 교향곡에서 이러한 청중의 지루함을 단숨에 날려버릴 음악적 서프라이즈를 2악장에 준비하였습니다. 2악장의 주제 선율을 매우 단순한데 느리고 피아노(p, 약하게) 연주하다가 그다음은 피아니시모(pp, 매우 여리게) 연주된 이후 갑작스럽게 모든 악기들을 한꺼번에 크게 연주하는 포르티시모(ff, 매우 크게)가 나타나는데, 특히 팀파니의 강력한 타격이 돋보이게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작곡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몹시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크게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향곡은 초연 직후에 ‘놀람’(Surprise)이라는 별명이 붙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당시 이 부분이 연주될 때 졸고 있던 한 부인이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2악장에 갑자기 등장하는 큰 소리 덕분에 하이든의 교향곡 94번은 오늘날까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정작 이 교향곡의 놀라움은 다른 악장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합니다. 독특한 관현악법도 등장할 뿐만 아니라 연주인원도 에스테르하지 궁정에서의 연주인원은 13~16명에 불과했으나 런던 공연 당시 오케스트라의 인원은 40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하이든의 교향곡들은 런던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하이든을 다시 한번 영국을 방문해 약 3년간 활동하게 만들었습니다.
 


1악장 Adagio - vivace assai(느릿느릿하게 - 충분히 빠르고 활기차게)
  느리게 시작하지만 1악장의 전반적 분위기는 활달합니다. 최은규 님에 의하면 묘한 불안함을 자아내는 서주의 신비로운 화성은 ‘놀람 교향곡’에서 진정으로 놀라운 부분이라고 합니다. 

2악장 Andante(느리게)
  하이든 교향곡의 모든 악장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악장인데, 멜로디는 매우 단순하며 주제와 4개의 변주로 이뤄져 있습니다. 변주를 하더라도 주제의 선율은 변하지 않고, 주제는 8마디씩 2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3악장 Menuetto: Allegro molto(아주 빠르게)
  미뉴에트 악장답게 춤곡입니다.의 느낌이 완연하지요. 프랑스 궁정에서 유래한 미뉴에트는 템포가 빠르지 않은데 하이든은 아주 빠르게 연주하라는 지시어를 써놓았습니다. 런던의 청중들은 궁정의 귀족이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평민들의 춤으로 바꾸어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4악장 Finale: Allegro molto(아주 빠르게)
  3악장의 분위기가 4악장으로 계속됩니다. 발랄하고 경쾌한 분위기가 이어지다가 종결부에 이르러서는 2악장에서 그랬던 것처럼 팀파니의 활략이 두드러집니다.
 

감상하기!

  오스트리아의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 Harnoncourt, 1929-2016)가 지휘하는 연주가 2악장에서의 충격적인 포르티시모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한번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T0-GaASGt48?si=m731oxQ1i2c0tj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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