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종교음악을 포스팅합니다. 신앙심이 있었던 J.S. 바흐의 코랄 전주곡인데 매우 짧습니다. 그러나 경건함이 느껴지는 좋은 곡이라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네 Ich ruf zu dir, Herr Jesu Christ”(BWV 639)는 코랄 전주곡입니다. 코랄(Chorale)은 개신교 특히 루터교회에서 성가대와 회중이 함께 부르는 찬송을 의미합니다. 코랄 전주곡(Chorale Prelude)은 찬송을 부르기 전에 연주하는 짧은 오르간곡으로, 주로 찬송 선율을 바탕으로 작곡합니다. 코랄을 부르기 전에 독립적인 전주곡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원래 이 곡은 성악곡인 칸타타입니다. 칸타타는 이 탄식을 듣고 제발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절망 속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바흐는 칸타타가 인기를 얻자 이를 코랄 전주곡으로도 만들어 <오르간 소책자 Das Orgelbüchlein>에 포함시켰습니다. <오르간 소곡집>은 오르간 입문자들이 코랄 전주곡을 연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르간은 바흐가 좋아했던 악기이며 오르간 연주의 대가였습니다. 당시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 북스테후데의 연주를 보기 위해 약 320km나 멀리 여행을 떠났을 정도로 바흐는 오르간에 깊은 애정을 가졌습니다.
바흐가 바이마르에 머물렀던 1708-1717년 사이에 작곡된 이 곡은 단일 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차분하고 느린 템포는 깊은 신앙과 경건함을 표현합니다. 주 멜로디는 코랄 선율을 따르는데 오르간의 오른손으로 연주합니다. 왼손과 페달은 화성을 채우며, 곡의 전체적인 구조를 지탱합니다. 바흐는 이 곡에서 대위법적 기법을 사용하여 각 성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조화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바흐는 예술성과 교육, 두 가지를 모두 놓치지 않는 위대한 작곡가이자 좋은 선생님이었습니다. 이 곡은 오르간 연주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레퍼토리 중 하나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부소니(Ferruccio Busoni, 1866-1924)는 이 곡을 피아노로 편곡하여 새로운 차원의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8/Johann-Sebastian-Bach.html
비교 감상하기!
네 가지의 다양한 버전을 준비했습니다.
오르간 연주로 칼 리히터(Karl Richter)의 연주를 올리고 싶었는데 음질 관계상 스페인의 다니엘 오야르사발(Danid Oyarzabal)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FZUFZjuxmfU?si=Xws6AFkfeptr_HZx
부소니 편곡의 피아노 버전은 아이슬란드의 비킹구르 올라프손(Vikingur Olatison)의 연주입니다.
https://youtu.be/hXk2O6WJWBM?si=m7vw0LiTNWVyrJeD
성악 버전은 몬트리올에서 Vocal Concertisten의 합창입니다. 개인적으로 성악버전이 가장 좋습니다.
https://youtu.be/yAHlPeNPD2k?si=RfLFu92LnDqOUMMS
조지아 출신의 리사 바티아쉬빌리(Lisa Batiashvili)의 바이올린 연주와 현악 버전입니다.
https://youtu.be/puH7EWY_Vxg?si=3mrKphxu1UL-vMVU
'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 > 종교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제프 하이든의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43) | 2024.03.26 |
---|---|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 슬픔의 성모) (44) | 2024.02.23 |
베토벤 <장엄미사 Missa Solemnis>, 자신의 최고의 작품으로 여기다! (68) | 2024.02.02 |
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 Ave Verum Corpus> (285) | 2023.10.09 |
아베 마리아(Ave Maria) 뜻과 클래식 명곡들 (407) | 2023.09.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