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에 요절한 레르골레지가 작곡한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는 죽어가는 예수를 바라보는 마리아의 슬픈 마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
이탈리아 중부 예지(Jesi)에서 태어난 페르골레지(Giovanni Battista Pergolesi, 1710-1736)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지만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천재 작곡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12세 무렵부터 음악학교에서 공부했는데 작곡과 바이올린 연주에 뛰어났습니다. 특히 그의 바이올린 즉흥 연주는 많은 사람들을 경악에 빠뜨렸다고 합니다.
페르골레지는 24살의 젊은 나이에 나폴리 성당의 악장 대리로 부임하였습니다. 하지만 1935년부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하여 나폴리를 떠나 포즐리에 위치한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들어갑니다. 그의 작품 중 <마님이 된 하녀(La Serva padrona)>라는 막간극은 18세기의 뛰어난 음악극 중 하나로 꼽힙니다.
페르골레지의 두 형과 한 명의 누나는 모두 어린 시절을 넘기지 못하고 결핵으로 사망하였습니다. 페르골레지는 척수까지 감염된 결핵의 후유증으로 평생 다리를 절었고 결국 결핵 때문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형제들뿐만 아니라 페르골레지 자신마저 폐결핵으로 죽어 갔기에 그는 십자가 처형을 당하시는 성모 마리아의 마음을 잘 헤아린 듯 작곡했습니다.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
라틴어 'Stabat Mater'의 뜻은 '어머니가 서 계시다'인데, 슬픔의 성모로 많이 불리웁니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가톨릭의 성모 통고(미사 9월 15일)에서 성모의 고통을 묵상하는 기도문입니다. 1306년에 사망한 프란치스코회 수도사 야코포네 다 토디(Jacopone da Todi, 1230-1306)가 쓴 종교시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시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전해지면서 15세기 이후에는 특정한 날의 미사곡으로 사용되고, 이후 비발디, 하이든, 슈베르트, 로시니, 드보르자크, 현대의 아르보 패르트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 시에 곡을 붙였습니다.
페르골레시는 20연으로 된 시를 총 12곡으로 작곡하였는데, 소프라노 독창곡 2곡, 알토 독창곡 3곡, 중창 7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곡의 내용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힘없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표현하였고, 곡 전체를 보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예수의 죽음으로 인해 얻은 구원을 찬미하고 있습니다.
제1곡 Stabat Mater Dolorosa (슬픔의 어머니가 서 있네)
제2곡 Cujus animam gementem (신음하는 그녀의 영혼)
제3곡 O quam tristis et afflicta (오, 얼마나 슬프고 아픈가)
제4곡 Quae moerebat et dolebat (근심하며 비탄에 잠겨)
제5곡 Qui est homo (누가 그 사람인가)
제6곡 Vidit suum dulcem natum (사랑스런 아들을 보았네)
제7곡 Eja mater fons amoris (사랑의 근원이신 어머니)
제8곡 Fac, ut ardeat cor meum (나의 심장을 타오르게 하네)
제9곡 Sancta mater, istud agas (성스러운 어머니여 이렇게 해 주소서)
제10곡 Fac ut portem Christi mortem (그리스도의 죽음을 지니게 하소서)
제11곡 Inflammatus et accensus (불타고 또 불이 붙고)
제12곡 Quando corpus morietur (이 몸이 죽을 때)
감상하기!
“Quando corpus morietur(이 몸이 죽을 때)”는 <스타바트 마테르>의 마지막 곡으로 아주 느리고 상당히 슬프게 진행되며, 맨 끝부분에 Paradisi Gloria Amen(영광의 천국에 있게 하소서 아멘)을 노래하는데, 절망적 상황에서 천국을 그리는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com/watch?v=7LGULxo8uDQ&si=mQqHyazmJQ68PM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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