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아베 베룸 코르푸스>는 성체 안에 현존하는 예수를 찬미하는 짧은 성가로 교회 음악 중 가장 아름다운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작곡가 모차르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7/Wolfgang-Amadeus-Mozart.html
1791년 늦은 봄부터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여섯 번째 임신을 한 상태로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휴양지 바아텐에서 머물렀습니다. 모차르트는 몇 차례 아내를 보러 그곳에 갔고, 콘스탄체는 그해 7월에 아들 프란츠 크사버 볼프강 모차르트를 출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내 콘스탄체를 여러 가지로 돌보아준 합창단 지휘자 안톤 시톨을 위해 작곡한 곡이 바로 <아베 베룸 코르푸스 Ave Verum Corpus>입니다. 시톨과 모차르트가 친밀한 관계로 있었던 것은 1791년 7월 12일 자의 모차르트의 편지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은 그해 성체성혈대축일인 6월 17일에 슈테판 대성당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아베 베품 코르푸스 Ave Verum Corpus>는 원래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성악곡 중의 하나인 모테트(Motet)입니다. 교황 인노켄티우스 6세(재위 1352- 62년)가 쓴 라틴어 가사는 인간을 위한 신의 희생과 구원을 위한 노래로서 14세기 이후의 여러 성가 곡으로 만들어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애창되고 있습니다.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라는 라틴어는 ‘아베(Ave)’는 ‘안녕하세요’ 또는 ‘찬미드립니다’라는 뜻의 인사, ‘베룸(Verum)’은 ‘진실한’, ‘코르푸스(Corpus)’는 ‘몸’이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성체'라고 번역되기도 합니다.
이 곡은 46마디에 불과할 정도로 짧아 연주시간이 4분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멜로디도 단조롭고 연주에 현란한 기교가 필요한 부분도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이 주는 느낌은 말할 수 없이 강렬함과 깊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울림은 맑고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목소리의 콜로라투라도, 악기의 협주적인 페시지도 일체 배제한 규칙적인 4분 음표의 반복, 중음역으로만 온화한 음조, 그리고 전조와 반음계의 섬세한 음영 등에 모차르트의 최만년의 양식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통의 제약이라든가 기도의 기호 등에 구애됨이 없이 편안하게 마음속 깊숙이 있는 종교적 감정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멜로디, 음정으로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마음에 사무치게 하는 모차르트의 재능, 천상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현악과 오르간의 후광 효과, 이런 요소들로 인해 <아베 베룸 코르푸스>는 모차르트의 합창곡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평론가들은 최고의 작곡가 모차르트가 남긴 최고의 작품(opus summum viri summus)이라고 찬사를 합니다.
<아베 베품 코르푸스 Ave Verum Corpus> 라틴어와 우리말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Ave-a-ve, verum-corpus
아베 아베 인간으로
na tum de Ma-ri-a vir-gine
나신 하나님의 외아들
Ve-re pas-sum in mola-tum
죄악 세상 구하시려
in cru-ce pro ho mine
십자가를 지셨네
Cu jus la tus per fora tum
옆구리로 홀리신 피
un da fluxit tet sanginea
창자리로 흘린 보혈
e sto no-bvis prae gusta tum
최후의 심판날 까지
in mortis ex-a-mine
나를 인도하소서
감상하기!
정명훈 지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타라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ZPeuv0zvihc?si=y1LWHECQA3RV8SQ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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