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기도>란 곡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곡의 작곡가에 대해서 아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 같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소녀의 기도 The Virgin's Prayer>는 누구나가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곡입니다. 하지만 이 곡을 작곡한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작곡가의 이름은 폴란드의 여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테클라 봉다르체프스카(Tekle Badarcewska, 1823-1861)입니다. 명곡을 남겼으면서도 그녀가 무명으로 남게 된 것은 유명하지 않은 아마추어 상태에서 작곡한 34편의 피아노곡 중에서 후대에 널리 알려진 것이 이 한 곡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봉다르체프스카의 삶은 수수께끼로 가득합니다. 지금까지 포스팅한 클래식 음악가들의 삶 중에 가장 혼란스러운 사람인 것 같네요. 태어난 곳이 바르샤바 또는 므와바(Mława)라고 해서 다르고, 출생 연도에 대해서도 1807년, 1823년, 1829년(아래 사진), 1834년, 1837년 등으로 너무나 다양합니다. 심지어 결혼하여 자녀도 3명을 낳았는지 5명을 낳았다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861년 바르샤바에서 사망했다는 것은 일치합니다. 그녀에 대하여 서로 다른 이야기가 난무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으로 폴란드가 쑥대밭이 되면서 그녀에 대한 기록이 소실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서로 다른 정보에 혼란스웠으나 2022년 봉다르체르스카의 세례명세서를 확인하고 나서 38세에 사망한 것으로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출생지도 므와바인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봉다르체프스카가 병약했다는 것입니다.
<소녀의 기도>는 봉다르체프스카가 사망하기 6년 전인 1856년 바르샤바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소녀의 기도>를 포함하여 35개 정도의 피아노 소품을 작곡한 봉다르체프스카는 악보를 상업적으로 출판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아버지나 남편 등이 봉다르체프스카를 위해 큰마음을 먹고 악보를 출판해 주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악보는 출판했을 때에는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3년 후 파리의 음악잡지 <리뷰 앤드 가제트 뮤지컬 Revue et Gazette musicale>의 편집자 눈에 띄어 잡지에 소개됨으로써 파리에서 좋은 평판을 받아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녀의 기도>란 제목과 영어로는 영어로 ‘maiden's prayer’로 알고 있어 그냥 한 소녀의 기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폴란드어 제목은 ‘Modlitwa dziewicy’인데, 구글 번역기를 돌려보니 ‘성모님의 기도’로 나옵니다. 영어로 ‘The Virgin's Prayer’라도 번역되는 것을 보니 종교적인 뉘앙스를 가진 곡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상하기!
너무나 유명한 곡이라 감상해 보시라고 하기에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들어보시죠. 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로 폴란드에 이주해서 활동했던 올가 루시나(Olga Rusina)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ioiU9Rfvm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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