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컬러링과 결혼식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사랑의 인사 Salut damour>는 엘가의 아내 앨리스에 대한 사랑이 담긴 명곡입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에 걸쳐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엘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사랑의 인사>입니다. 결혼식장에서 양가 어머니가 화촉을 점화할 때와 스마트폰의 컬러링 음악으로도 인기가 많아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사랑의 인사>가 작곡된 배경에는 엘가의 아내인 아내 캐롤라인 앨리스 로버츠(Caroline Alice Robers)가 있습니다. 가난했던 엘가는 피아노 레슨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중 피아노를 배우러 온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는 엘가보다 8살이나 연상이었을 뿐만 아니라 고위 군인의 딸로서 귀족이었습니다. 그녀는 영국 성공회 신자였지만 엘가는 로마 가톨릭교회 신자였습니다. 당연히 앨리스 집안에서는 엘가와의 결혼을 강하게 반대했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남몰래 약혼식을 올렸습니다. 여행을 떠나게 된 앨리스는 사랑의 마음을 담은 <사랑의 은혜>라는 시를 써서 엘가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녀의 시를 마음에 들었던 엘가는 그 시에 멜로디를 붙여 곡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독일어로 된 <Tiebesgruss 사랑의 인사>는 엘가가 앨리스에게 결혼을 신청하며 바친 곡입니다. 악보에는 “캐리스에게 헌정함(Carice)”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것은 캐롤라인 앨리스(Caroline Alice)의 축약형이었습니다. 훗날 엘가는 딸의 이름을 캐리스(Carice)로 지었다고 합니다.
엘가는 <사랑의 인사>를 악보로 출판했는데, 잘 팔리지 않았습니다. 출판사의 제한으로 제목을 프랑스어 <Salut damour 사랑의 인사>로 변경한 이후, 악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그리고 엘가는 마침내 1889년 5월 앨리스와 결혼했습니다. 앨리스는 자신의 상속권이 박탈당하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그런데 사실 엘가는 앨리스와 만나기 전에 약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25세이던 1882년 헬렌 위버라는 여성과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헬렌이 라이프치히로 유학을 떠나자 엘가가 그녀를 쫓아갈 정도로 열렬한 사랑 하였으나 얼마 후 파혼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부부가 된 엘가와 엘리스는 자식을 낳고 앨리스와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앨리스는 더욱 헌신적으로 남편 엘라를 위해 내조했습니다. 앨리스의 애정 어린 조언과 내조 덕분에 엘가는 영국이 낳은 음악가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엘가도 앨리스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도 많이 남겼습니다.
오늘날 바이올린과 첼로의 독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사랑의 인사>는 3분 정도의 짧은 소품으로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을 담은 피아노 독주곡으로 작곡되었습니다. 이 곡이 있기가 있자 관현악곡으로도 편곡하였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말 Mor d'Amour>이라는 후속곡을 발표했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작곡가 엘가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dasichae.kr/2024/05/Edward-Elgar.html
감상하기!
프랑스의 바이올리니스트 제네비에브 로랑소(Genevieve Laurenceau)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바이올린이 높은음을 길게 지속하며 끝나는 감미로운 <사랑의 인사>는 엘가가 앨리스에게 보내는 사랑의 찬가입니다.
https://youtu.be/Yp0A4lbdz4g?si=uGEUy7TfHkMCY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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