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에어 (Air On The G String)는 빌헬미가 바이올린곡으로 편곡하여 <G선상의 아리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곡의 제목은 오해하기 쉬운 것이 있습니다. 제목 중 ‘에어’(air)를 영어의 ‘공기’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탈리아어로 ‘아리아’(aria)인데, 선율을 뜻합니다. 아름다운 화음과 선율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부드러운 명곡입니다.
<G선상의 아리아>는 원래 <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 Air>, 즉 ‘관현악 모음곡 제3번에 있는 2악장 아리아’로 소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이었지만, 지금은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더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이 곡은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가 쾨텐(Kothen)에서 그의 후원자인 레오폴트 왕자를 위해 1717-1723년 사이에 작곡했다고 알려졌는데, 음악학자들은 이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습니다. 바흐의 자필악보가 분실되어 언제 작곡되었는지 왜 작곡했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흐가 작품이지만 한동안 잊혀진 곡이 되었다가 멘델스존이 이 곡을 발견하여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연주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더 유명해지게 된 것은 19세기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빌헬미(August Wilhelmj, 1845-1908) 때문입니다. 그가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한 것이 <G선상의 아리아>로 불리우며 원곡보다 더 유명해졌습니다.
빌헬미는 라장조(D)를 다장조(C)조로 바꾸어, 전체적으로 음을 더 낮추었을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협연용이 아닌 바이올린 독주용으로 만들었습니다. 바이올린에는 네 개의 현이 있는데, G선만으로 연주하도록 편곡을 했습니다. G선은 바이올린의 네 개 현 가운데 가장 두꺼운 현으로 가장 낮은 음역대를 냅니다. 빌헬미가 바이올린의 오직 하나의 현으로만 연주하는 것에 관객들은 흥미로움을 느끼고, 차분하고 편안한 연주에 열광하였습니다.
이 곡은 클래식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고요함과 편안함을 느끼며 들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곡은 불면증 치료 음악으로 가장 많이 사용될 정도로 정서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곡으로, 6ㆍ25 전쟁 때 아수라장 같던 피난 열차 속에서 한 청년이 축음기를 꺼내 <G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자 놀랍게도 모두 조용해졌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배경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감상하기!
정경화님의 바이올린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해지는 힐링이 느껴지시기를 바라며....
https://youtu.be/x1_bCsEHJ2c?si=ckyzihmscLGSL-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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