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시칠리아노를 소개합니다. 원래 플루트를 위한 곡이지만 피아노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는 아름다운 곡인데 바흐의 작품인지에 대한 진위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플루트를 위한 소나타를 3곡을 작곡했습니다(작품번호 BWV 1030, BWV 1031, BWV 1032). 이 중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은 BWV 1031(Flute Sonata in E-flat major)입니다. 이곡은 1734년 이전 바흐의 라이프치히 시절 프랑스의 플루티스트 부파르댕(Pierre-Gabriel Buffardin, 1693-1968)을 위해 작곡된 것입니다.
이 작품이 바흐의 작품인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바흐의 둘째 아들 카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필체로 아버지가 작곡가로 표기되어 있고, 바흐의 마지막 제자인 펜첼(Christian Friedrich Penzel, 1737-1801)도 바후의 작품이라고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콴츠(Johann Joachim Quantz, 1697-1773)가 작곡한 것이거나 콴츠의 작품을 모델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악장의 부제 ‘시칠리아노’(Siciliano, siciliana)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시칠리아노는 시칠리아풍으로란 뜻으로 17, 18세기경 시칠리아섬의 농부들에게서 유래한 춤곡입니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이 음악의 한 형식으로 발전시켰는데 느리고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것이 특징입니다.
독일의 피아니스트 빌헬름 켐프(Wilhelm Walter Friedrich Kempff, 1895-1991)는 2악장 시칠리아노를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편곡하여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켐프가 1931년에 연주한 리코딩이 남아 있는데 음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최근 임윤찬의 시칠리아노 연주가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비교해 보았는데 아름다운 연주입니다. 마치 녹턴을 듣는 것 같네요.
https://youtu.be/wmRtH0TYkwc?si=e9cZQ5nFDKu5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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