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호 골든 레코드에 수록된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우주로 보낸 보이저호에는 인류문명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지구의 소리라는 이름의 골든 레코드를 실었습니다. 여기에 27개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첫 번째 곡,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을 감상해 보고자 합니다.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협주곡 문헌에서 중요한 작품을 뿐만 아니라 상당히 대중적인 곡들로서 비발디의 협주곡 양식을 악장 구성이나 악기구성 등에 있어서 새롭게 발전시킨 곡들입니다. 1721년 작곡되어 브란덴부르크 공 크리스티안 루드비히에게 헌정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모두 6곡으로 1718년에서 1721년 사이에 쾨텐에서 작곡되었습니다.

 

  작곡가 바흐와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 대하여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누르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8/Johann-Sebastian-Bach.html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생애와 작품

 

https://www.dasichae.kr/2023/07/Brandenburg-5.html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Brandenburg Concertos)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독주악기군(콘체르티노)과 오케스트라 전체(리피에노)를 대립시키는 합주협주곡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2번은  전체 3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은 콘체르티노에 F조 트럼펫, 플롯, 오보에, 바이올린을, 리피에노는 현악4중주에 쳄발로를 첨가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높은 음역을 가진 독주 악기들이 다투어 연주하는데 묘미를 느끼게 합니다. 특히 트럼펫은 매우 높은 음역에서 고난도 테크닉을 발휘해야 합니다. 3악장 도입부에서부터 고음으로 화려한 연주를 선보입니다.

 

 

골든 레코드(Voyager Golden Record)의 앞면

 

 

  인류가 우주의 가장 먼 곳까지 보낸 탐사선이라고 할 수 보이저 1호는 1977년에 발사되었습니다. 보이저 1호에는 확률이 아주 낮긴 하지만 외계 생명체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음반의 이름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THE SOUNDS OF EARTH](지구의 소리)입니다. 약 30cm 크기의 구리 디스크의 표면에 금으로 도금을 하였기 때문에 '골든 레코드(Voyager Golden Record)'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데, 인류를 대표하는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든 레코드는 우주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버티도록 아주 아주 아주 튼튼하게 제작되었다. 레코드의 바깥 면은 10억 년 이상 버틴다고 하며 안쪽 면의 수명은 우주의 수명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골든 레코드의 내용물은 코넬대학교의 천문학자였던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996) 박사가 위원장으로 있는 NASA 위원회가 선정했습니다. 칼 세이건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115개의 이미지와 파도, 바람, 번개, 새, 고래, 다른 동물들이 만드는 다양한 자연적인 소리들을 모았습니다. 또 각기 다른 문화와 시대의 음악 27곡을 선곡했고, 한국어 '안녕하세요'를 포함해 55개 언어의 인사말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골든 디스크 안에는 칼 세이건과 과학자들이 심사숙고해서 고른 27개의곡을 수록되었는데, 8개의 클래식 음악, 두 곡이 재즈, 척 베리의 [자니 B. 굿]라는 팝송 외에는 나머지 16곡은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음익과 민속음악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많은 것은 골드 레코드의 책임자였던 칼 세이건이 클래식 음악 마니아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도 바흐와 베토벤의 곡들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27개의 음악 중에서 가장 첫 번째 수록된 고이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1악장입니다. 카를 리히터 지휘의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가 1967년에 연주한 것이 실려있습니다. 카를 리히터는 낭만적 감성과 감정을 배제하고 생동감 넘치는 바로크 음악을 들려주지만, 가끔씩 찌그러지는 피콜로 트럼펫 소리는 충분히 바로크 감성을 표현해 줍니다. 

 

 

비교 감상하기!

 

  현대악기 연주와 시대악기 연주를 비교 감상해 보시죠.  현대악기는 카를 리히터 지휘(Karl Richter, 1926-1981)의 뮌헨 바흐 오케스트라 연주(1967년)이고, 시대악기는 조르디 사발(Jordi Savall, 1941년 생) 지휘의 르 콩세르 데 나시옹 연주(1991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