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일본의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서양의 모네, 고흐 등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준 인물입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후지산 36경> 중 가장 유명한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라는 작품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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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일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일본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쁜 나날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장  포스팅할 소재가 고갈되었기 때문에, 쉽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일본에 대한 포스팅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원하지 않는 것을 하면서도 배우게 되네요. 일본의 화가가 서구의 유명한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저의 개인적인 감정을 초월하여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에도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우키요에(목판화)를 발전시켰던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1760~1849)는 현재 오사카 우키요에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얼마 전에는 쓰기오카 요시토시라는 작가의 쇼멘즈리 기법의 목판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작가나 작품은 모르더라도 이 그림은 한번쯤은 보셨을 것 같은 유명한 작품입니다.  

 

후가쿠 36경( 富嶽三十六景 )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이  그림은 1830년에서 1833년 사이에 출판된 <후지산 삼십육경, 富嶽三十六景> 중 하나입니다. 가쓰시카 호쿠사기 살아 있을 당시 우키요에(풍속화) 판화는 주로 인간의 풍속이 그려지곤 했지만, 가쓰시카 호쿠사이는 자연 풍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그렸습니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입니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도쿄(당시 에도) 주변의 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배를 위협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특히 풍경을 주제로 한 가쓰시카의 우키요에는 고흐, 고갱을 비롯한 많은 화가의 작품 세계에 직접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인상파 화가들은 가쓰시카의 우키요에를 통해 간결한 선으로 사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방법, 색채의 독자적인 장식미, 원근감이나 입체감 없이 공간의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 극적인 구성과 익살과  풍자적인 표현 방법 등 새로운 조형 원리를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1998년 미국의 시사 월간지 <라이프>가 지난 1,000년간 세계 역사를 만든 100대 인물 가운데 66번째로 그의 이름을 올려놓았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압도적인 것은 파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일정한 형체 없이 순간순간 변하는 파도를 간결하고 명확한 선을 이용해 극적으로 구성한 이 그림은 유럽의 화가뿐 아니라 드뷔시 같은 음악가에게도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쓰시카는 형체가 없거나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줬는데, 이러한 표현 방법은 후에 만화적 표현 기법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파도는 섬세하고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이 파도 속에 압도당하기 직전인 조그마한 배 세척이 보입니다. 금방이라도 덮칠 것만 같은 큰 파도와는 대조적으로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은 자연의 기세에 눌린 듯 배에 납작 엎드려 있습니다. 가쓰시카는 이러한 설정을 통해 자연의 막대한 힘을 강조하고,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아무 것도 힘쓸 수 없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