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빛과 색채를 강조하며 사실적인 것을 묘사하기보다 순간적인 인상을 포착한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상주의를 '회화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획기적이었습니다. 인상주의 이전 미술은 왕의 업적이나 성서 이야기, 영웅담, 신화 같은 이야기를 묘사했는데, 인상주의 회화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고 단지 현실 속에서 작가가 인상 깊게 본 장면만을 그릴 뿐입니다.
이런 인상주의 회화는 당연히 살롱전에 입선하기 어려웠습니다. 19세기 프랑스에서 화가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살롱전'에서 입선해야 했습니다. 살롱전은 왕립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으로 완벽한 구도, 비례, 형태를 중시하는 정형화된 그림을 선호했습니다.
그러자 모네, 르누아르, 시슬레 등의 낙선자들은 '무명미술가협회'를 조직하여 1874년 그룹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살롱전보다 15일 앞서 개최하였는데 낙선전으로 오해받기 싫었기 때문이었죠. 여기에 출품했던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작품이 <인상, 해돋이>입니다.
이 작품은 평론가들로부터 '기본도 안되어 있는 아마추어 작품'이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인상주의는 미술비평가 루이 르루이(Louis Leroy)가 이 작품을 보고 ‘인상주의자들의 전시회’라고 한데서 그 명칭이 유래되었습니다.
클로드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신념을 가진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입니다. 실내의 화실에서 벗어나 태양광 속에서 직접 대상을 대하면서 순간순간 변하는 빛을 관찰했고, 그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 르아브르 항구가 보이는 건물 창문에서 그린 것입니다. 둥근 해와 하늘에 감도는 붉은 기운, 포구에 늘어선 화물선과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회색 연기, 바다 위에 떠 있는 몇 척의 작은 보트와 그 위의 사람들…. 분명한 사물도 없어 대충 그린 것처럼 보입니다. 색채도 회색 톤으로 처리하여 화면 전체가 희뿌옇습니다. 이런 그림에서 도대체 모네는 무엇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요?
모네는 <인상, 해돋이>이란 작품에서 해가 돋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강물에 반짝이는 태양 빛이 생동감 있게 보입니다. 모네가 본 아침의 인상은 희뿌연 공기 속에서 선명하게 떠오른 태양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황색으로 꾹 눌러 찍은 태양과 물에 비친 그림자만 보일 뿐입니다. 화면 중앙 아랫부분에 검은색으로 배를 그려 넣었는데 이로 인해 주황색 태양이 더욱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렇게 모네는 풍경이 아닌 빛을 그리려고 했습니다. 순간순간 변하는 빛을 포착하여 담고자 했습니다. 당시의 화풍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그림이었지만 공기 원근법을 충실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그림 가운데는 세 척의 배가 그려져 있습니다.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한 배는 뒤쪽으로 가면서 점차 옅어지고 있습니다.
<인상, 해돋이>과 같은 순간적인 인상을 초대한 빨리 그 자리에서 그려야 했습니다. 이런 그림이 기능했던 이유는 튜브 물감 때문입니다. 산업혁명으로 화학과 석유산업이 발전하여 튜브 믈감이 대량생산이 가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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