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다양한 변주를 감상할 수 있는 곡
본문 바로가기
Chinese (Simplified) English Italian Japanese Korean Portuguese Spanish
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독주곡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다양한 변주를 감상할 수 있는 곡

by 다시채 2023. 10. 15.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연주자들과 청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작곡가인 바흐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dasichae.kr/2023/08/Johann-Sebastian-Bach.html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생애와 작품

바로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오르간 연주자이자 작곡가이자 서양 음악 역사상 가장 생산적인 천재 중 한 명인 바흐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글이다.

www.dasichae.kr

 
  1742년경 바흐는 <클라비어 연습곡집> 네 번째 시리즈를 출판했는데, 여기에 <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래 제목은 < 쳄발로를 위한 아리아와 여러 변주〉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작곡 배경

  1741년 카를 폰 카이저링크(Herman Can von Keyseringk, 1696 - 1764) 백작이 바흐에게 변주곡 작곡을 의뢰했습니다. 드레스덴에 주재하던 러시아 대사였던 백작은 1736년 바흐의 오르간 연주를 듣고 완전히 반해버린 후 바흐의 열렬한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의뢰를 받은 바흐는 자신의 두 번째 아내를 위해 작곡했던 <안나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의 한 구절을 떠올랐는데, 그것이 이 변주곡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의뢰받은 작품의 경우, 주문자의 이름을 제일 앞장에 넣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작품명에 '카이저링크'가 안 들어가고  '골드베르크'라는 명칭이 들어간 것일까요? 그래서 의뢰를 받아 이 변주곡을 작곡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골드베르크 변쥬곡의 초판을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초판

 
  확실한 것은 이 작품은 요한 골드베르크(Johann Gottieb Goldberg, 1727-1756)의 연주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골드베르크가 바흐의 제자였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지만, 그의 장남인 빌헬름 프레데만 바흐(1710 - 1784)에게 사사받은 영재 쳄발리스트였습니다. 당시 14살의 골드베르크는 드레스덴 주재 러시아 대사 카이저링크 백작의 전속 연주자로 일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드레스덴 주재 러시아 공사 카이저링크 백작은 불면증이 있었는데, 그가 바흐에게 자신의 불면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음악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백작은 바흐가 작센 선제후의 궁정음악가가 되도록 힘을 써준 바흐의 연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면용 음악 에피소드는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포르켈(Johann Nicklaus Forkel, 1749~1818)이 쓴 <바흐의 생애와 예술>에만 등장하고, 실제 음악을 들어보면 잠을 자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무려 1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쳄발로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 졸음이 몰려올 수도 있다고 하지만....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구성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아리아와 30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G장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름답고 장중한 사라방드풍의 주제(아리아)를 맨 앞에서 제시하고 이어서 30개의 변주를 펼쳐낸 다음, 가장 마지막으로 다시 주제를 등장시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의 구성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크게는 전반부 15곡, 후반부 15곡으로 나누어집니다. 바흐는 후반부의 첫 곡인 16번에 '프랑스 서곡'풍으로 작곡한 변주를 배치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서곡(Ouverture)은 오페라를 시작할 때 연주하는 관현악곡이니 작품 후반부를 시작하며 새로운 기분을 불어넣기에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작게는 세 곡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 총 열 개의 소그룹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1-2-3,  4-5-6, 7-8-9, 10-11-12,......, 28-29-30 이런 식이지요. 세 곡에는 작곡 기법을 강조하는 곡 하나, 화려한 손가락 기교를 보여주는 자유곡 하나, 카논(돌림노래) 하나가 들어가 있습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특징

   변주곡은 변주 기법으로 작곡한 음악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멜로디, 화음, 박자, 리듬, 조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양하게 변형해 가는 음악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바흐의 변주곡은 오른손의 선율보다는 왼손 베이스를 자유롭게 변형시켜 다양하게 발전시킨 곡으로, 건반악기를 위한 변주곡의 명작입니다.
 
  바흐는 독실한 루터교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음악에서 논리적인 것을 추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그런지 바흐는 숫자에 대해 일종의 집착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3'은 그가 아주 선호했던 숫자였지요. 바흐는 삼위일체의 상징성을 내포한 그 숫자에 대한 집착을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도 드러냅니다. 3의 배수로 이어지는 변주곡들, 예컨대 제3, 제6, 제9, 제12 등의 변주에서 바흐는 음정을 1도씩 증가시킵니다.
 
  변주가 쉼 없이 이어진다는 것은 순수하게 음악적인 동시에 수학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곡은 처음 듣는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5번째 변주가 변화를 줍니다. 대체로 빠르고 활달한 분위기의 변주들이 펼쳐지다가 바로 이 중간 지점에서 바흐는 속도를 확 늦춥니다. 선율도 우아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조성도 단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말년의 바흐가 이 작품은 작곡했을 당시 유행하는 음악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가볍고 감각적인 이탈리아 오페라에 열광하던 시기였습니다. 바흐의 아들들이 사람들이 원하는 가볍고 우아한 스타일(갈랑트 양식)을 마음껏 펼치는 중이었으니, 아버지인 바흐가 유행하는 음악을 몰랐을 리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바흐는 나름대로 절충적인 곡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대위법(주제 선율을 여러 성부에서 시차를 두고 겹치는 작곡법으로 기둥을 세우고, 당시 유행했던 양식으로 다양하고 자유롭게 펼치는 변주곡을 작곡했던 것입니다.
 

비교 감상하기!

   바흐가 활동했던 시대에 사용된 쳄발로와 현대 피아노를 비교 감상해 보세요. 피아노는 글렌 굴드의 연주와 쳄발로 연주는 프랑스 출신 피에르 앙타이(Pierre Hantaï, 1964년생)입니다.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n Herbert Gould, 1932 - 1982)는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놀라운 기행으로 유명했습니다. 무대 위에서 비틀거리며 걷고 바람을 막으려고 항상 옷을 겹겹이 입었으며 연주할 때에는 한 번도 청중을 보지 않은 채 이상한 중얼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7EEACEefH0
 

 
https://www.youtube.com/watch?v=aycp6dOOTyQ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