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피아노 솔로곡으로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곡가 슈베르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7/Franz-Peter-Schubert.html
슈베르트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전환기에 활동한 작곡가로 가곡뿐만 아니라 성격소품을 다수 남겼습니다. 그의 성격소품(Character piece) 중 즉흥곡(Impromptu)은 성격소품의 하나로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즉흥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즉흥적으로 연주되는 곡과는 달리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을 의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순간적으로 떠오른 악상을 즉흥적으로 꾸며 쓴 기악곡의 형식을 말하는 것입니다.
슈베르트는 총 8개의 즉흥곡을 남겼는데 모두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827년에 작곡되었고, 네 곡씩 묶여서 <D.899>와 <D.935>로 출판되었습니다. <D.935>는 성격소품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슈베르트의 후기 피아노 음악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곡입니다. 형식적으로는 짧고 간결하지만 선명하고 아름다운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사용해 곡을 전개하는 것은 소나타형식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즉흥곡 <D.935>는 4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곡에는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다악장의 소나타 구조와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1번곡은 알레그로 모데라토(Allegro moderato, 적당히 바쁘게)의 소나타형식, 제2번은 알레그레토(Allegretto, 조금 빠르)로 복합 3부 형식, 제3번은 안단테(Andante, 느리게)로 변주곡 형식, 제4번은 알레그로 스케르잔도(Allegro Scherzando, 경쾌하고 빠르게)로 3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로베르트 슈만과 미국의 저명한 음악학자 아인슈타인(Alfred Einstein, 1880-1952)도 소나타 형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슈베르트는 이 곡을 소나타가 아닌 즉흥곡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했을까요? 아마 당시 성격소품이 인기 장르였기 때문에 소나타로 출판하지 않고 성격소품에 속하는 즉흥곡으로 출판하는 것이 악보를 판매하는 데 있어 더 유리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감상하기!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 1931년 생)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https://youtu.be/j1rCDLGcVhs?si=5jJ1e_EmX9f0FnlE&t=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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