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의 마음"으로 유명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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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오페라

"여자의 마음"으로 유명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

by 다시채 2023. 9. 22.

  이번에는 오페라의 왕 베르디의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인 <리골레토>에 대하여 살펴보고 대표적인 아리아를 감상해 보고자 합니다.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에 대해서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www.dasichae.kr/2023/09/Giuseppe-Verdi.html

오페라의 왕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의 생애와 작품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와 감상을 함께 나누기 위한 다시채의 블로그입니다.

www.dasichae.kr

 
  오페라 <리골레토, Rigoletto>는 베르디가 1850년 작곡하여 1851년 베네치아에서 초연한 작품입니다. 베르디의 오페라의 시기를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눌 때, 이 작품은 중기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베르디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권력자의 부도덕성과 횡포를 고발한 <환락의 왕>이란 작품에 깊은 감명을 받아 오페라로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베르디는 이 작품이 장애인에 대한 멸시와 계급사회에 대한 저항 등을 통해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가지고 있는 힘을 알고 있었습니다. 베르디의 예상대로 자신의 희곡이 오페라로 작곡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던 원작자 빅토르 위고가  오페라 <리골레토>를 관람한 후 "내 작품이 이렇게 훌륭한 줄 몰랐다"며 놀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원래 <환락의 왕>이란 작품은 가장 천한 신분인 광대가 군주의 암살을 도모하는 내용입니다. 제목도 왕을 쾌락을 좋아하는 부도덕한 인물로 그려놓았지요. 게다가 16세기 프랑스 왕이었던 프랑수와 1세와 그의 궁정광대였던 트리불레를 모델로 삼아 권력자의 부도덕성과 온갖 방탕하고 못된 짓을 저지르는 신분사회 시스템에 대한 도발적인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리골레토의 초연 포스터 이미지입니다.
리골레토 초연 포스터

 
  베르디는 원작에서의 위험한 내용은 빼고 이탈리아에 맞도록 각색을 했습니다. 파리에서 단 한 차례 초연된 이후 즉시 퇴출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본이 천박하고 비도덕적이며 반사회적이라는 이유로 베네치아 경찰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라 페니체 극장이 베르디와 경찰 사이를 중재하여 공연 허가를 받게 됩니다. 후에 베르디는 "사람들이 이 작품을 경찰과 함께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라고 농담하기도 했지요.
 
  <리골레토>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자극적입니다. 만토바 공작(테너)의 꼽추 궁정광대인 리골레토(바리톤)는 젊은 공작의 호색적인 성격을 부추겨 궁정귀족들의 부인이나 딸을 농락하게 하면서 권력의 쾌감을 느낍니다. 농락당한 딸 때문에 조롱당한 몬테로네 백작은 리골레토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남몰래 기르고 있던 딸 질다(소프라노)를 만토바 공작이 유혹하고 순결을 빼앗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리골레토는 청부살인업자 스파라푸칠레(베이스)에게 만토바 공작을 죽여달라 부탁합니다. 스파라푸칠레의 여동생 마달레나(콘트랄토)는 일말의 순정으로 공작의 목숨을 살리려고 하고,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사랑하는 공작을 살리기 위해 자객의 칼에 대신 뛰어듭니다. 리골레토는 자루에 든 공작의 시신을 강에 버리려다가 그것이 공작이 아닌 자기 딸임을 알게 되어 리골레토에게 조롱을 당한 귀족이 그에게 퍼부은 저주가 실현된다는 내용입니다.
 
  1851년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리골레토>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곡은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입니다. "시간 좀 내주오~ 갈 데가 있소"로 시작하는 H마트의 광고에서 사용되었지요. 베르디는 작곡 당시부터 이 노래의 인기를 예견하고 리허설 때 이 부분을 빼버렸습니다.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테너 가수만 따로 불러서(일설에 의하면 초연 때 무대로 나가기 직전) 악보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당시 베르디의 오페라는 워낙 인기가 높아서 리허설 때 중요한 아리아가 노출되어 관객들의 감동이 반감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지어 초연에서 관객이 따라 부르기까지 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리골레토> 초연이 끝났을 때는 라 페니체 극장 밖으로 나온 관객들은 베네치아의 골목마다 소리를 높여 "여자의 마음"을 부르면서 돌아갔다고 합니다. 초연 이후 10년 동안 250회의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베르디는 <리골레토>에서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습니다. 베르디는 테너와 베이스에게 무게중심이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미약하던 바리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었는데, 그 결실을 본 것이 <리콜레토>입니다.  또한 <리골레토>에서 "아름다운 아가씨여"는 아주 입체적인 4중창으로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것이었습니다.  집 안에서는 만토바 공작이 스파라푸칠레의 여동생 마달레를 유혹하는 2중창이, 집 밖에서 충격에 빠진 질다와 리골레토의 2중창이 더해져 모두 네 명이 화음 맞춰 부르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아름다운 아가씨여"는 프란츠 리스트가 피아노곡(S. 434)으로도 만들었는데, 그 곡도 유명합니다.
 

감상하기!

  한글가사가 제공되는 영상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성으로 "여자의 마음"을 감상해 보시고,  "아름다운 아가씨여"는 Francesco Demuro(만토바),  Leo Nucci(리골레토), Nino Machaidze(질다),  Stefanie Irányi(막달레나)의 음성입니다.

 

https://youtu.be/OQlC-1FV6CE?si=o8YhmcP3qT0u2UD4 

 
https://www.youtube.com/watch?v=TbDJCFwHg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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