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독일의 국민 오페라로 평가받는 베버의 오페라 <마탄의 사수>를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창시자로 알려진 칼 마리아 폰 베버(Carl Maria von Weber, 1786-1826)는 이탈리아 오페라가 주를 이루던 19세기 초반 < 마탄의 사수 Der Freischütz >라는 걸작을 작곡하여 독일의 대표적인 징슈필(singspiel , 독일어로 된 서민 오페라), 즉 '국민 오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탄의 사수>란 제목이 좀 어렵지요? 클래식도 낯설은데 제목까지....ㅠㅠ 제목을 영어로 번역하면 ' the free shooter '입니다. 아래의 이미지에 총알이 마법에 걸린 것처럼 움직이네요. 마법의 탄환을 쏘는 명사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탄의 사수>는 낭만주의를 표방한 독일 최초의 오페라로 바그너, 베를리오즈, 슈만을 비롯한 후대 낭만주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요한 아우구스트 아펠(Johann August Apel, 1771-1816)의 독일의 전설과 유령 이야기 모음집인 <유령 이야기>를 바탕으로 숲, 사냥꾼, 악마, 마법과 같은 신화적이고 초자연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선율 중심의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일의 민족적인 감정과 선율을 사용하여 내면의 목소리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 특징입니다.
또다른 특징은 오페라 역사상 처음으로 오페라의 전체 내용을 요약해 표현하는 듯한 서곡(Overture, 오페라가 시작되기 전 극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연주곡)이 있다는 것입니다. 서곡에는 극중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고뇌와 슬픔, 심리적 부담감과 희망, 애절함 등의 심리가 모두 담겨 있어 완성도가 높습니다.
프리드리히 킨트(Friedrich kind, 1768-1843)가 3년에 걸쳐 대본을 완성한 <마탄의 사수>는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821년 베를린 왕립 극장에서 초연부터 었습니다. 놀라운 대성공을 거두고 단숨에 베버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또한, 베토벤의 <피델리오>와 함께 독일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줄거리(내용 요약)
제1막
보헤미아에는 영주가 실시하는 사격대회에서 우승하는 자는 산림 보호관 자리를 물려받고 산림 보호의 딸과 결혼할 수 있는 오랜 풍습이 있다. 사격대회를 앞두고 명사수인 솜씨가 무디어져 실력발휘를 못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판 사냥꾼 카스파르는 불안해하는 막스에게 전설로 내려오는 백발백중의 마법의 탄환을 주겠다고 유혹한다. 사냥꾼들 사이에 ‘악마의 힘을 빌리면 사격의 명수가 될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사냥의 악마인 사미엘의 제자가 되면 마법의 탄환 7개를 받게 되는데 그 중 마지막 탄환은 악마가 쏘라는 자에게 명중하게 된다. 이 탄환을 사용하는 자를 마탄의 사수라 한다. 막스는 마법의 탄환을 얻기로 결심하고 늑대의 골짜기에 가기로 약속한다.
제 2막
막스는 아가테에게 거짓말을 하고 ‘늑대의 골짜기’로 향하게 되는데, 카스파르는 악마인 자미엘에게 마법의 탄환을 받은 적이 있는데, 자신이 살기 위해 막스의 영혼을 대신 팔려고 계획한 것이다. 늑대의 골짜기로 간 막스 앞에 수많은 망령과 환영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이 나타나 어서 이곳을 피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아가테의 모습이 떠오르고 우승에 눈이 멀어, 카스파르에게 속아 영혼을 파는 대가로 마법의 탄환을 만들어 갖게 된다.
제3막
사냥대회에서 막스는 총 7개의 마법의 탄환 중 여섯 개를 사용해 백발백중을 기록한다. 마지막 한 발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흰 비둘기를 맞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무 뒤에 숨어 지켜보던 아가테가 뛰쳐나와 총알을 맞고 만다. 죽은 줄 알았던 아가테는 잠시 기절했을 뿐이고, 마법의 탄환은 막스를 악마에게 넘기려던 카스파르의 심장에 꽂혀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고백한 막스는 영주에게 추방 명령을 받게 된다. 그러나 쿠노를 비롯한 아가테, 동료 산지기, 농민들이 막스를 용서해 달라 청원하지만 영주의 분노는 풀리지 않지만, 마을사람들 모두에게 존경받는 은자의 제안으로 막스에게 1년이라는 유예기간을 거친 후 아가테와 결혼하라는 허락을 받게 된다.
<마탄의 사수>가 1821년 베를린에서 초연되자 당시 독일 관객들은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독일 오페라가 나왔다며 열광했습니다. 초연 당시 당시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가 멘델스존, 시인 하이네, 음악비평가이자 작곡가였던 오프만이 함께 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 후에 빈에서 초연된 오페라 <오이리안테 Eunthe>는 완전히 실패하여 베버는 재정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병약했던 베버는 파산을 면하려고 죽을힘을 다해 오페라 <오베론 Oberon>을 작곡하여 런던에서 초연을 한 후 3주 만에 결핵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감상하기!
<마탄의 사수>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서곡과 ‘사냥꾼의 합창’입니다. 먼저 서곡의 호른이 연주하는 부분은 오페라의 배경이 되는 숲을 묘사하는 신비롭고 종교적인 경건한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의 멜로디가 찬송가 “내 주여 뜻대로 행하시옵소서”라는 곡에 편곡되어 사용되었습니다.
3막에서 나오는 ‘사냥꾼의 합창’은 명사수 대회가 열릴 때 사냥꾼들이 부르는 노래로 사냥을 예찬합니다. 사냥은 당시 사람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았습니다. 사냥은 원래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귀족과 상류층 남성들에게 체력단련을 위해 것으로 장려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민 중에서도 사냥꾼은 1등 신랑감으로 꼽혔는데,, 고기가 귀하던 시절에 사냥꾼의 가족은 매일 고기를 먹을 수 있었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기 때문입니다.
위의 두 곡을 모두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로 감상해 보세요. 서곡은 아주 오래된 흑백 동영상이지만 명연주자의 모습을 보시도록 링크했습니다.
https://youtu.be/9Umd7w5cECE?si=WraHzacqtPIItgET
사냥꾼의 합창은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1973년 음반입니다.
https://youtu.be/Fn4cBYeoNZw?si=lRX_-HryOiryciAp
작곡가인 베버에 대하여 더 알고 싶다면 아래 링크된 글을 참조하세요.
https://www.dasichae.kr/2024/05/Karl-Maria-von-Web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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