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 읽었던 [행복의 기원]은 인간의 행복에 대하여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지금까지 뇌리에 남아 있는 책입니다. 이 책 가운데 있는 왜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세계 100인의 행복학자'에 선정된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이란 책에서 행복은 삶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라 진화론적인 생존이라고 주장합니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도구라는 것이지요.
이 책을 보면 왜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지를 언급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실례로 제프 렉스데일(Jeff Ragsdale)이란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던 당시 39세의 남자 제프 렉스데일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깊은 외로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던 그는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조신호를 보냅니다. "아무것이나 대화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나한테 전화하세요. 외로운 남자 제프." 노란 종이 한 장에서 간단한 문장과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맨해튼 곳곳에 붙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단지 몇 사람의 대화 상대를 기대했던 그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에게 실제 연락한 사람이 7만 명이라고 합니다. 뉴욕은 물론 영국, 캐나다,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한국에서도 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도 외롭다는 하소연과 함께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제프 렉스데일(Jeff Ragsdale)"을 검색해 보니 작가(전단지 게시 이후 201년에 책이 출판됨),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배우 및 스탠드업 코미디언, 주택 건설업자 등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립감을 느끼며 극도로 우울했던 그는 길을 걷다가 전단지를 붙일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2011년 10월 로어 맨해튼 주변에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으면 전화해 달라고는 전단지를 게시했습니다. 이 전단지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게 되어 미국 전역은 물론 멀리는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대만, 호주에서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서은국 교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왜 이렇게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요? 서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막대한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 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께 있을 때 높아진다."
외롭다는 사람에게 엄청난 사람들이 연락을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인간이 또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 이유가 생존이라는 이유도 놀랍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게 되는군요. 여러분들은 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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