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워드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Pomp and Circumstance Marc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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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교향곡(관현악)

에드워드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Pomp and Circumstance Marches>

by 다시채 2023. 6. 24.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에서는 헨델 이후 오랜만에 세계적인 음악가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에드워드 엘가인데,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위풍당당 행진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클래식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전에 [위풍당당 행진곡]을 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지만 교회에서 어떤 행사가 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이 곡이 울려 퍼진 것을 들은 경험이 있습니다. 밴드가 실제 연주를 했는지 아니면 녹음된 것인지도 전혀 모르겠지만, 교회당 안에서 울려 퍼지는 이 곡은 정말 위풍당당하게 모든 것을 압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이 남아 있는 행진곡입니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릴 정도로 세계를 호령했던 영국은 문학에서 셰익스피어 등의 대작가들을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에서는 독일 태생의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밖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헨델이 영국에서 휴가를 보내며 하노버로 돌아가기 싫어했던 이유도 영국이 음악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헨델 다음의 유명한 음악가가 없었습니다. 빈의 귀족들이 음악가들을 후원하고 프랑스의 로마대상과 같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일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19세기말에 이르러  엘가가 영국 음악의 수준을 높이고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에드워드 엘가의 사진입니다.
에드워드 엘가 (출처 : mahlerfoundation.org)


  엘가(Edward William Elgar, 1857-1934)는 영국 서부 우스터(Worcester) 부근 작은 마을에서 악기상을 운영하며 성당의 바이올린 연주자 겸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네 번째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엘가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친숙했지만 전문적인 음악교육은 받지 못해 피아노와 작곡을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는 라이프치히 음악원에서 음악교육을 받기를 원했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16세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 교사가 되어 생활비를 벌면서 음악활동을 이어갔는데, 29세에 피아노를 가르치던 캐롤라인 앨리스 로버츠와 결혼을 합니다. 여덟 살 연상이었던 앨리스는 대령의 딸이자 책을 출간한 작가였기에 집안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결혼식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사랑의 인사](Salut d' amour)로 엘가가 그녀와의 약혼 선물로 작곡한 것입니다. 
 
  엘가는 42세 때 [수수께끼 변주곡](Enigma variation)을 발표하며 그의 인기는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901년에 작곡한 [위풍당당 행진곡](Pomp and Circumstance Marches)은 그를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되게 했습니다. 이 곡이 1901년 프롬스(Proms, Promenade + Concerts의 합성어)에서 초연되었을 때 사람들은 함성을 지르고 기립하여 박수를 쳤는데, 프롬스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같은 해 영국의 새로운 왕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 기념 콘서트에서 아서 크리스토퍼 벤슨의 시를 노래 가사로 한 [희망과 영광의 나라](Land of Hope and Glory)가 불리운 이후 영국에서 '제2의 애국가'로 부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엘가는 사랑하는 아내이자 유능한 매니저였던 앨리스가 1920년에 사망하자, 엘가는 실의에 빠져 예전처럼 걸출한 작품을 내놓지 못했지만 영국 음악을 부흥시키고 애국심을 고취한 공로를 인정받아 1904년 기사의 칭호를 받았습니다. 1924년 67세의 엘가는 왕을 위한 음악 마스터(Musick Master)가 되었습니다. 'Musick'는 'Music'의 옛 단어입니다. 1931년에는 국왕 조지 5세로부터 준남작 작위를 수여받았습니다. 

   엘가는 오페라를 제외한 다양한 곡들을 작곡했는데 [위풍당당 행진곡]과 [사랑의 인사]가 유명합니다. 참고로 엘가는 개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사랑했던 반려견인 미나와 마르코를 위해 작곡도 했답니다. 
 

감상하기!

  2014년 Proms에서 사키리 오라모(Sakari Oramo)가 지휘하는 BBC Symphony Orchestra의 연주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영국인들이 이 곡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실 수 있으며, 2분 50초부터는 [희망과 영광의 나라]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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