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곡 중에서 이번에는 발레음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발레음악을 통해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친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의 발레음악은 이전과 다른 높은 차원의 음악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9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차이콥스키는 1840년에 러시아 우랄 지방 붓킨스크에서 광산 수석 감독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보여 4살 때 첫 작곡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음악가보다 법률가가 되기를 원했던 아버지 뜻에 따라 법학을 공부하고 법무성에 취업합니다. 하지만 결국 1861년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공직자의 삶을 그만둡니다.
차이코프스키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하고, 12년간 모스크바 음악원에 재직하다가, 폰 메크 부인의 후원을 받은 이후로는 작곡에 전념하였습니다.
차이콥스키는 작곡가와 지휘자로서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개인적인 삶은 매우 비극적이었습니다. 한때 오페라 가수와 사랑에 빠지지만 실패했고, 음악원의 제자와 결혼도 했으나 곧 파경을 맞이하여 자살을 생각할 만큼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 후 교향곡 6번 비창이 초연된 이후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했는데, 동성애 성향 때문에 자살했던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죽음에 관한 의혹이 계속되자 1979년 부검을 다시 한 결과 비소중독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의 위대한 작품 중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발레곡 [백조의 호수]가 있습니다. 1876년 차이콥스키가 36세에 완성한 곡입니다. 그가 남긴 발레곡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이자, '세계 3대 발레곡'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발레는 스토리와 음악이 있다는 점에서 오페라와 같지만, 가사를 이해할 필요가 없어 오페라보다 친숙해지기 쉽습니다. 차이콥스키는 발레음악에 교향악적 수법을 도입하여 무용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려놓았다는 평가받습니다. 17세기 프랑스 루이 14세의 궁정에서 탄생한 발레는 무대 위의 춤 동작이 우선이고, 음악은 그것을 뒷받침하는 보조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당시 발레음악은 2류 작곡가나 손대는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었지요. 차이콥스키는 참신한 관현악적 색채를 통해 극적인 환상을 추구하는 발레음악을 선보였습니다. 물 흐르는 듯한 선울과 춤 리듬에 대한 감각에 있어 차이콥스키를 능가하는 작곡가는 드물다고 합니다.
[백조의 호수](Swan Lake)는 확실한 원작은 없고 차이콥스키가 우크라이나의 영지인 카멘카에 사는 조카들에게 백조로 된 나무 장난감을 만들어 공연을 해 준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4막으로 구성된 지크프리트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입니다. 공주는 악마 로트바르트의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에만 인간으로 돌아오는데, 오직 왕자의 참된 사랑만이 마법을 풀 수 있습니다. 호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맹세하지만, 왕자가 악마의 딸인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하고 청혼을 하는 바람에 오데트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오데트가 백조로 변하여 호수로 사라지자 지크프리트 왕자는 호수에 뛰어들어 죽습니다. 이렇게 슬픈 결말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음악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1877년 [백조의 호수]를 첫 공연한 뒤 이듬해, 볼쇼이 발레단은 다른 결말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지크프리트와 오데트 공주가 결혼하는 결말이었지요. 이렇게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공연도 있지만 수많은 발레단은 오리지널 버전을 충실하게 따릅니다.
그런데 [백조의 호수]의 초연은 흥행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관중들은 열광적인 환호가 아니라 평범한 박수를 보냈습니다. 무용수들은 음악이 너무 두드러져서 발레에 집중할 수 없다고 불평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백조의 호수]는 교향곡 수준에 이르는 뛰어난 음악 때문에 무용수들과 당시 청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던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은 발레음악의 최고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감상하기!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의 연주로 백조의 호수를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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