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일은 이렇게 보내야지!" 르로이 앤더슨의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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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교향곡(관현악)

"휴일은 이렇게 보내야지!" 르로이 앤더슨의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

by 다시채 2023. 6. 3.

  이번에는 짧지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나는 곡, 휴일에 마음껏 나팔수들이 음악을 즐기는 것을 표현한 미국의 현대 작곡가 르로이 엔더슨의 [나팔수의 휴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나팔수의 휴일과 타이프라이터(The Typewriter)라는 곡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리로이 앤더슨(Leroy Anderson, 1908 - 1975)

  르로이 앤더슨은 거슈인(George Gershwin), 코플란드(Aaron Copland), 찰스 이브즈(Charles Ives)와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작곡가로 꼽을 수 있는 천재적인 재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10개 언어를 읽고 쓰고 말하고 번역할 수 있었던 능력 뿐만 아니라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짧지만 창의적인 음악을 작곡했으며 지휘도 했습니다. 
 
  앤더슨은 매사추세츠주 캐임브리지에서 어린 시절 미국에 온 스웨덴 이민자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만돌린을 어머니는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음악적인 가정이었는데 그는 5세 때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12세에 작곡을 했고,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공부한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작곡과 오케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는 트롬본, 콘트라베이스 튜바 등을 연주했을 뿐만 아니라 지휘도 하고 작곡도 했습니다. 훗날에는 현악 4중주를 결성하여 첼로를 연주하기도 했지요.
 

하버드 대학 밴드를 이끌었던 르로이 앤더슨의 사진입니다.
하버드 대학 밴드 중앙에 있는 사림이 르로이 앤더슨 (출처 : classicfm.com)

 
  앤더슨은 음악뿐만 아니라 언어적으로도 탁월했는데, 어릴 때부터 배운 영어와 스웨덴어 외에도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아이슬란드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를 마스터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될 때 앤더슨은 미 육군 방첩부대에서 번역가 및 통역사로 그의 언어적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앤더슨은 정통 클래식보다는 경쾌하고 재치 있는 관현악 작품을 주로 작곡했습니다. 그는 독특하게도 타자기, 시계, 거친 표면을 다듬는 사포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건을 음악에 사용하였습니다. 앤더슨의 대표작은 [썰매 타기](Sleigh Ride), [제멋대로 가는 시계](The Syncopated Clock), [우울한 탱고](Blue Tango) 등이 있습니다.
 
  그가 작곡한 곡들은 아서 피들러(Arthur Fiedler)가 지휘한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Boston Pops Orchestra)가 주로 연주했습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소속된 단원들 중 상당수가 휴가철에는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했는데,  가벼운 클래식 소품이나 팝, 록, 재즈, 크리스마스 캐럴, 영화음악 등을 주로 공연했습니다.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는 1930년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아서 피들러의 지휘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됩니다. 
 
  앤더슨은 1975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북미 전역에서 작곡과 지휘를 계속했습니다. 그의 음악은 백악관을 방문하는 고위 인사들 뿐만 아니라 외국을 방문할 때 미국 대통령을 맞이할 때,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광고의 배경 음악과 많은 프로그램의 주제 음악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팔수의 휴일(Bugler’s Holiday)

  원래 [나팔수의 휴일]은 1954년 트럼펫 트리오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되었는데, 널리 연주되는 그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이 곡에서 나팔수는 군인으로 보입니다. 군대에서 나팔을 부는 것은 기상을 알리거나 행사에서 정해진 곡을 연주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휴일을 맞이한 나팔수들이 이러한 기능적인 음악을 감당하는 것에서 해방되어 마음껏 신나게 연주하는 경쾌한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억눌렸던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자랑하듯 숨넘어가게 빠른 속도로 흥겹게 불어댑니다. 3명이 아니라 더 많은 나팔수들이 연주를 하거나 악보에 없는 즉흥적인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나팔수들의 휴일이란 잠을 자며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마음껏 하지 못했던 것을 표출하는 신나는 시간입니다. 주말이나 연휴에 우리도 평소 잘하지 못했던 것을 나팔수들처럼 시도하는 생산적인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상하기

  첫 번째 링크 : 작곡가인 르로이 앤더슨이 직접 지휘하는 것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링크 : 더 많은 군인 나팔수가 연주하는 것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링크 : 타자기 소리를 음악에 포함시킨 [The Typewriter]라는 곡을 연주하는 유쾌한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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