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크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Les Larmes de Jacqueline): 가장 슬픈 첼로곡
본문 바로가기
Chinese (Simplified) English Italian Japanese Korean Portuguese Spanish
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실내악

자크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Les Larmes de Jacqueline): 가장 슬픈 첼로곡

by 다시채 2023. 8. 12.

  세상에서 가장 슬픈 첼로곡으로 알려진 곡을 소개합니다. 오펜바흐가 작곡하여 생전에 미발표되었다가 토마스 베르네가 [재클린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발표하여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곡입니다.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enbach, 1819-1880)는 독일 콜른에서 태어났으나 프랑스 파리에서 일생을 보냈습니다. 파리 음악원에서 첼로 연주자로 인정받던 그는 오페라 코미크 극장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프랑스 극장 지휘자가 되었고,  '프랑스 오페레타(Operetta, 작은 오페라란 뜻)의 창시자'로 불리우게 됩니다. 그가 작곡한 오페레타는 [천국과 지옥], [호프만 이야기] 등 90여 편에 이르는 오펜바흐 오페레타는 파리의 거의 모든 오페라 극장에서 열릴 정도로 프랑스 오페라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오펜바흐는 오페레타 외에 다른 장르의 음악들도 다수 써냈는데, 그 가운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 작곡은 파리 공연장의 이목을 끌기 위한 활동이었습니다. 그는 파리의 살롱에서 친구이자 작곡가인 프리드리히 폰 플로토(Fiedrich von Flotow, 1812-1888)와 함께 연주를 하며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오펜바흐는 무려 20년 동안이나 국제적 명성을 날리며 유럽 전역에서 활동한 첼로 연주자였습니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소품집 [나무숲의 조화](les harmes des bois) 역시 플로토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만든 곡인데, 미발표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독일의 첼리스트 베르너 토마스(Werner Thomas - Mifune, 1941년 생)가 오펜바흐의 미완성 곡들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이 곡의 악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이 슬픈 음악을 접한 후 비운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Mary Du Pre, 1945-1987)를 떠올렸습니다. 뒤 프레는 다섯 살 때부터 런던첼로학교에 입학한 천재로 영국이 자랑하는 음악가였습니다. 하지만 29세에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고 고생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뒤 프레 재클린 추모를 추모하기 위해 곡의 제목을 [자클린의 눈물](Jacqueline's Tears)이라 발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재클린 뒤 프레가 첼로를 연주하는 이미지입니다.
자클린 뒤 프레 (출처 : classical-music.com)

 
  그런데 이를 계기로 뒤 프레의 죽음과 관련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뒤 프레의 남편이었던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1942년 생)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게 됩니다. 그녀는 유대인인 바렌보임을 위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대교로 개종까지 하면서 1967년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그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뒤 프레가 1970년대 초반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아 오랜 투병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발성 경화증은 자가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뇌, 척수, 시신경을 포함한 중추신경계의 신경섬유가 손상을 받는 희귀성 질환입니다. 헌신적인 아내가 불치병을 얻었음에도 바렌보임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엘레나 바쉬키로바와 내연 관계를 맺기 시작해 아들을 둘이나 낳았습니다. 뒤 프레는 자신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육체적 고통을 느끼는 가운데 남편의 외도까지 지켜봐야 했던 비운의 여인이었습니다. 쓸쓸히 병마와 씨름하던 그녀는 1987년  4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바렌보임은 그녀의 무덤조차 찾지 않았고, 뒤 프레를 용하기만 한 기회주의자란 비반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비난여론으로 바렌보임은 1989년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유악감독으로 내정되었다가 급작스립계 해고되었는데, 그를 대신한 사람이 바로 한국의 지휘자 정명훈이라고 합니다. 
 

감상하기! 

  [자클린의 눈물] 악보에는 'elegy'(비가, 애가)라는 말이 달려 있는데, 이는 '죽은 사람에 대한 애도의 묵상 시'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곡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첼로의 노래 "라고 한답니다.
 
   감상은 첼로와 양상블 버전입니다(첼로와 피아노 버전도 있음). 첼로 베르너 토마스,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 한스슈타틀마이어의 지휘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