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고 나서 성공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Car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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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오페라

죽고 나서 성공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Carmen)

by 다시채 2023. 4. 17.

  세계 3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이며,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오페라로 유명한  비제의 [카르멘]에 대한 글입니다.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1838-1875)

  성악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비제는 절대 음감, 악기 연주를 위한 반사신경 등 모든 것을 갖춘 신동이었습니다. 비제는 9세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였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파리 음악원에서도 피아노, 오르간, 작곡 등 모든 분야에서 상을 다 휩쓸었습니다. 비제는 18세에 로마대상(1663년 제정된 프랑스 정부가 로마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금)에 도전했는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대상을 주지 않았고, 그다음 해에 로마 대상을 차지합니다.
 
   로마에서 유학을 마치고 파리에 돌아온 비제는 음악가로서 성공적인 길을 걷지 못합니다. 25세에 작곡한 첫 번째 오페라 [진주조개잡이]와 두 번째 오페라도 흥행에 실패합니다. 1875년 [카르멘]을 초연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자 비제는 의기소침하여 앓아눕게 되지요. 초연 후 3개월 후 비제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과 호흡 불안이 깊어진 끝에 심장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비제의 친구 기로오(Ernest Guiraud)가 [카르멘]을 약간 수정하여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하자 관객들은 카르멘의 정열적인 선율과 화려함에 열광했습니다. 등장인물의 정확한 묘사와 빈틈없는 무대구성,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은 당시 오페라계에서 신선함을 선사했습니다. 그 후 유럽에서 흥행하게 되었고,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있는 오페라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비제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세계적으로 성공한 오페라가 된 것이지요.
 

이 이미지는 카르멘 초연할 때의 포스터입니다.
초연 당시의 포스터 (출처 :wikipedia.org)

 

카르멘(Carmen)

  1875년 비제가 프랑스의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각색하여 만든 4막의 오페라입니다. 또한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였으나 프랑스어로 작곡된 흔하지 않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오페라에서 일반적으로 소프라노가 여주인공인데 [카르멘]은 메조소프라노가 여주인공이라 특이합니다.
 
  카르멘의 줄거리는 세비야를 배경으로 장래가 총망한 군인 돈 호세가 담배공장의 여공인 집시 카르멘의 미모에 반해 상관을 죽이고 부대를 이탈하여 밀수조직에 가담하지만, 카르멘이 투우사 에스카미요와 사랑에 빠져 자신을 배신하자 질투에 사로잡혀 카르멘을 칼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파리에서 초연된 [카르멘]이 흥행에 실패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당시 주요 관객인 귀족들의 취향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인 카르멘의 노출이 심한 옷차림, 욕이 섞인 거친 말투,  자유분방 행동뿐만 아니라 , 비천한 집시가 주인공이라는 점 등 파리의 관객들이 싫어할만한 모든 소요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무리 악역이라 할지라도 여주인공이 질투에 먼 남자주인공의 말에 찔려 살해당하는 장면은 지나치게 비참한 결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들어볼 만한 좋은 곡으로서는 서곡, 하바네라(Habanera), 투우사의 노래(Chanson du Treador), 일명 꽃노래로 알려진 그대가 던져준 이 꽃은(La fleur que tu m'avais jetee) 등이 있습니다.
 

감상하기!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새”(L'amour est un oiseau rebelle)는 카르멘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리아입니다. 1막 5장에서 군인인 돈 호세를 유혹하며 카르멘이 부르는 메조소프라노 아리아인데,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정열적안 매력을 보여줍니다. 나는 자유로운 새이니 나를 사랑하게 되면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새”는 쿠바의 춤곡 아바네라(Habanera) 형식을 빌려 썼기 때문에 "하바네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바네라는 ' 아바나의 춤이란 뜻 '인데, 아바나는 쿠바의 수도 이름입니다. '하바네라'는 19세기 초에 쿠바에서 발생한 춤곡이며, 특징적인 2/4의 리듬이 여유 있는 템포로 연속적으로 반복됩니다. 하바네라는 19 세기에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특히 [카르멘]에 사용됨으로 써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메조소프라노에게 주어진 역이지만 최고의 카르멘 역은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칼라스 동영상의 앞부분에는 서곡도 연주됩니다. 두 번째 링크한 것은 이탈리아 소프라노 안나 카테리나 안토나시(Anna Caterina Antonacci)인데, 그녀의 연기와 노래도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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