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저항 정신이 담긴 The Fields Of Athenry(브린 터펠)

  이번에는 브린 터펠이 부르는 아일랜드의 포크송을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이 곡은 아일랜드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어서 스포츠 경기의 응원가에도 사용되는 곡입니다.

 

브린 터펠(Bryn Terfel, 1965년)

  브린 터펠은 웨일즈 태생 영국의 바리톤(베이스 바리톤) 가수입니다. 원래 '브라이언 터펠'이란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웨일스 사람이므로 자신의 이름을 웨일스 식으로 '브린 테르펠'로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이 터펠로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브린 터펠'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브린 터펠은 1990년 데뷔한 이후 오페라 가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음악에 공로한 것을 인정받아 2017년 기사 작위을 받았습니다. 그는 맑고 깊은 음색과 명징한 표현력과 탁월한 발음을 가진 현존하는 최고 바리톤 가수입니다.

 

The Fields Of Athenry가 수록된 앨범 표지

 

아일랜드 대기근(역사적 배경)

  '아덴라이 평원'이란 곡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1845년 아일랜드에서 대기근 발생하여 당시 주식으로 먹었던 감자의 흉작으로 아일랜드에서 백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습니다. 종주국이자 세계 최강 제국이었던 영국 정부는 아일랜드에 제대로 된 식량지원을 하지 못했습니다. 감자 흉작으로 굶주림에 직면한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전염병까지 발생하여 사망률이 증가하고 생존을 위해 아일랜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했습니다.

 

 

아덴라이 평원(The Fields Of Athenry)

  이 곡은 원래 피트 세인트존(Pete St.John)이 작사 및 작곡한 곡인데, 2018년에 발매된  Dreams And Songs이란 앨범의 2번째 트랙에 수록된 곡입니다. '아덴라이'는 아일랜드의 골웨이주(County Galway)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아덴라이의 평원의 주변은 너무 외롭다는 가사를 통해 사람들이 죽거나 떠나 간 참혹하고 황량한 상황을 표현합니다. 아일랜드인의 비극적 현실과 영국에 대한 저항 정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사는 마이클과 메리 부부의 대화 형식으로 남편과 아내의  슬픈 이별에 관한 내용입니다. 1절은 Trevelyan(당시 영국의 고위 관리로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인을 비하하였음)의 옥수수를 훔치려다가 붙잡혀 감옥에 갇힌 채 다음날 호주로 유배 가게 될 아일랜드인 남편 마이클의 말이고, 2절은 마이클에게 건네는 메리의 대답입니다. 3절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비극적인 상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영어 가사는 아래 링크한 두번째 동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아일랜드에서 축구 대표팀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인의 뿌리 켈트족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스코틀랜드 프로축구팀 셀틱의 응원가로도 유명합니다.

 

Tip!

  첫 번째 링크는 브린 터펠이 부른 곡은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Czech Philharmonic Orchestra)의 협연입니다. 비교 감상을 위해 가장 널리 알려진 아일랜드 포크송 가수 패디 레일리(Paddy Reilly)가 부르는 곡도 감상해 보시죠. 이 영상에서 영어 가사가 제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