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소재로 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브람스는 클래식을 대표하는 음악가라도 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브람스가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던 [헝가리 무곡]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곡을 감상해 보고자 합니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낭만주의 음악의 대표자 바그너와 더불어 브람스는 고전주의를 계승하는 대표 음악가였습니다. 브람스의 대표 작품은 교향곡, 피아노 협주곡, 독일 레퀴엠, 헝가리 무곡 등이 있습니다.
독일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의 가난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브람스는 5세 때 함부르크 시립극장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과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7세 때 코셀로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15세 때 그는 피아니스트로 데뷔를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중퇴하고 맙니다.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브람스는 연회장, 술집, 식당 등을 돌아다니며 피아노 연주를 했고, 합창단을 지휘하고, 편곡을 하기도 했습니다.
브람스에게 음악 인생에 가장 큰 준 사람은 슈만과 클라라입니다. 슈만은 브람스를 소개하였고, 당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가 연주를 통해 브람스의 피아노곡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슈만 부부를 만나게 되는 계기는 레메니와 함께 하는 연주여행을 통해서입니다.
헝가리 무곡(Hungarian Dances)
무곡(舞曲)은 말 그대로 ‘춤곡을 브람스가 연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파티곡입니다. [헝가리 무곡]은 헝가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집시들의 음악과 헝가리 민요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 곡을 탄생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트 레메니(Eduard Remenyi, 1828-1898)입니다. 1853년 브람스 피아노 연주자로 레메니는 함께 연주여행을 하면서 헝가리 음악을 접하게 되었기에 헝가리 무곡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브람스가 36세가 되었을 때 [헝가리 무곡]이란 제목으로 21개 피아노 연탄곡으로 1869년(1-10번)과 1870년(11-21번)에 출판합니다. 연탄곡이란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곡을 뜻합니다. 당시 피아노가 유럽 중산층 가정에 보급되는 시기였기에 연탄곡집이 인기가 있었고, 헝가리 무곡에 대한 좋은 반응도 있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헝가리 무곡] 덕분에 브람스는 더 이상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는 이 곡을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편곡합니다. 헝가리 무곡은 자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자 레메니는 브람스가 자신의 음악적 선율과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하게 됩니다. 출판 당시 브람스가 자신의 ‘작곡’이 아닌 ‘편곡’으로 표기했기 때문에 소송은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브람스가 음악적으로 레메니에게 빚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문제로 두 사람의 관계는 멀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클래식에서의 춤곡
클래식에서도 춤곡이 많습니다. 미뉴에트(minuet), 왈츠(Waltz), 폴카(Polka) 등 수많은 춤과 관련된 단어들이 있으며, 이미 소개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도 춤을 모티프로 한 것입니다. 심지어 클래식 춤곡 모음 CD가 발매될 정도라면 춤과 관련된 수많은 작품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음악이 존재할 때부터 춤도 존재했을 것이 분명하지만 기록에 남이 있는 것으로 볼 때 클래식에서 춤곡은 14세기 교회 권력이 쇠퇴하고 중세 봉건제도가 무너지는 시기에 세속적인 무곡들이 궁정을 중심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바로크 시대에는 나라마다 독특한 특징의 리듬과 빠르기를 가진 춤곡들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감상하기!
헝가리 무곡 중에서 제5번이 가장 유명합니다. 이 곡을 이렇게 감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와 춤을 추자고 제안을 하지만 여자가 거절합니다. 하지만 결국 여자가 남자의 제안을 받아드려 즐겁게 춤을 추게 됩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Berliner Philharmoniker의 연주가 가장 유명하지만 화질이 가장 좋은 헝가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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