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작곡요청 때문에 '1812 서곡'을 작곡했습니다. 자신이 작곡한 곡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1812 서곡'은 그의 생각과 달리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기대했던 생각과 달리 놀라운 성공을 가져오게 됩니다.
* '1812 서곡'에 대한 글을 포스팅하려고 하니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차이콥스키가 작곡했을 때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러시아의 위대한 음악가 차이콥스키는 광산 기술관리였던 아버지와 음악을 사랑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우랄 지방의 외딴 시골에서 태어났습니다. 다른 위대한 음악가처럼 놀라운 재능을 보였지만 그의 부모는 안정된 직업을 갖기를 원해 애써 외면했습니다.
차이콥스키는 부모의 뜻대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법무부에 취직을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안톤 루빈스타인이 세운 음악원에 들어가게 된 이후, 본격적으로 음악가로서의 살아가게 됩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에는 독일 고전파와 낭만파의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러시아의 민족의 특징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호두까기 인형, 교향곡 4번, 5번, 6번(비창), 피아노 협주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있습니다.
차이콥스키에 대한 동성애와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소개하겠습니다. 그의 명곡들이 많으니까 소개할 기회가 많습니다.
1812 서곡(Overture)
곡을 이해하기 위하여 연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812년은 러시아가 기념할만한 해이고, 이 곡이 작곡된 해는 1880년이고, 이 곡이 처음 연주된 해는 1882년입니다.
이 곡과 관련된 차이콥스키의 편지 글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축제를 위해서 작곡한다는 것처럼 불쾌한 것이 없습니다. 박람회 개장 때 연주된다면 당연히 극히 평범하거나 아니면 아주 요란하고 시끄러운 것이어야 일반인들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내키지 않지만 작곡은 해야 합니다.”
차이콥스키가 작곡을 시작할 무렵 철도 경영자의 미망인으로 그를 후원했던 폰 매크 부인에게 보냈던 편지의 내용입니다. 작곡가 본인이 자신의 작품을 혹평했던 것입니다. 성격이 예민한 차이콥스키는 자기 작품에 대하여 매우 엄격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작곡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슴없이 폐기해 버렸다고 합니다.
이 곡을 쓰게 된 배경은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 완공 기념식입니다. 알렉산드르 1세가 1812년 모스크바에서 나폴레옹을 물리친 것을 기념해 만들기 시작한 성당으로 인데, 알렉산드르 2세가 암살을 당하고 성당도 예상했던 1881년에 완공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1882년에 평범하게 초연을 하게 되었고 청중들의 반응도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차이콥스키의 곡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축제적인 분위기를 위하거나 애국심을 고취할 때 연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이 곡을 레코딩한 음반 중에는 실제 대포를 발사한 것도 있는데, 오디오마니아들이 많이 관심을 갖게 합니다.
이렇게 작곡가 자신에게는 애정이 없던 곡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사랑받는 걸작이 되기도 합니다. 이 곡을 통해 우리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Tips!
이곡의 앞부분은 합창버전으로 감상하면 매우 경건한 느낌을 줍니다. 러시아의 성가 '주님, 당신의 백성들을 보호하소서'로 라는 곡으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유진 오만디(Eugene Ormandy)가 지휘하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합창 버전으로 감상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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