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를 경험하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from the 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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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듣고 싶은 클래식/교향곡(관현악)

"신세계를 경험하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from the New World)

by 다시채 2023. 2. 28.

  드보르자크의 명성이 널리 알려져 미국에서 초청을 받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그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감상하고자 합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Leopold Dvořák, 1841-1904)

  드보르자크는 스메타나(Bedřich Smetana, 1824-1884) 이후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입니다. 또한 정육점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증을 소유한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보헤미아의 여관을 겸한 푸줏간집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그의 아버지는 가게를 물려받아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가업을 잇기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어 아버지를 설득하여 16살 때부터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드보르자크는 브람스와의 만남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도움을 받습니다. 브람스는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출판업자에게 드보르자크를 소개해주었는데, 이를 계기로 그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교향곡 9번의 악보가 유럽에서 악보가 출판될 때는 브람스가 교정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신세계로 이주하다!

  드보르자크는 뉴욕 국립음악원 원장으로 초청을 받고 고민합니다. 고국을 떠나기는 싫었고,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를 초정한 조건이 매우 파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세 시간씩만 학생들을 가르치면 되었고, 체코에서 벌 수 있는 세 배가 되는 연봉에다 4개월에 걸친 휴가와 연주회를 한 해에 10회 지휘할 수 있다는 조건까지... 그를 초청한 사람은 재닛 서버(Jeanette Thurber)입니다.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였던 그녀는 부유한 식료품 사업가와 결혼한 뒤, 당시 척박했던 미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뉴욕에 음악원을 설립하였는데, 드보르자크의 명성을 듣고 그를 원장으로 초청했던 것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결국 드보르자크는 미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크지만 또한 기차를 매우 좋아했던 그가 당시 미국의 선진화된 철도 시스템과 새롭게 제작된 기차들을 직접 보고 싶어했습니다. 미국에서 드보르자크는 아메리카, 첼로 협주곡, 교향곡 9번 등을 유명한 곡들을 작곡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생활이 힘들었는지 음악원과의 연장 계약을 했지만 6개월 남겨둔 시점에 체코로 돌아가게 됩니다.
 

바츨라프 노이만이 지휘하는 신세계 교향곡 CD 앞표지 입니다.
많이 추천하는 음반입니다

교향곡 9번 신세계 교향곡 (from the New World)

 

  드보르자크는 교향곡 9번의 악보에 '신세계로부터'라고 적었는데, 그가 머물고 있는 미국에서 자신의 고향 체코 보헤미야로 보내는 메세지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을 뉴욕에서 2000km나 떨어진 이이오와주 스필빌에서 완성했는데, 그곳은 체코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신세계 교향곡은 드보르자크의 작품중 가중 유명한 것인데, 제2악장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잉글리시호른의 멜로디는 그의 제자 윌리엄 피셔에 의해서 ‘Going Home’이라는 제목의 노래로 만들어지도 했습니다. 초연 당시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이 선율을 듣고 많은 여성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드보르자크는 “미국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교향곡을 쓸 수 없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생활이 그리 편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 그리고 흑인들의 음악과 인디언들의 음악에서 풍부한 영감을 얻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신세계를 경험했던 것이지요. 아마도 드보르자크가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신세게로부터]라는 멜로디를 영영 들을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Tips!

  바츨라프 노이만(Vaclav Neumann)의 교향곡 9번 초연 100주년 기념음반을 링크하고 싶었는데, 찾기가 힘들어 라파엘 쿠벨렉(Rafael Kubelik)의 2악장 연주로 대신합니다. 모두 체코 출신의 지휘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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