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맛있게 식사한 곳 중의 하나로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배려와 정이 느껴지는 식당이기 때문입니다.
주소 / 전북 군산시 구영 7길 124 일흥옥 063-445-3580
영업시간 /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주 수용일 휴무)
주차 /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근처에 주차하셔야 할 듯합니다
1975년에 개업을 했으니 업력이 49년째이고 2020년에 백 년 가게에 선정되었네요. 일홍옥이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이전 영업장을 방문하면 일흥옥과 유사한 콩나물국밥집이 여러 곳 있답니다. 참고로 새로운 건물이 언제 완공되는지 물어보았는데, 아마 연말에 가능할 것 같은데 넉넉하게 2025년 1월에 될 수도 있다고 들은 거 같네요.
음식을 기다리시면서 식당을 둘러보시면 음식상식도 배우고, 이 식당의 넉넉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흥옥은 야간근무자와 노동자를 위해 새벽 5시에 영업을 시작합니다. 왜 3시까지만 영업을 하는지에 대한 의아한 마음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야박하게 장사하지 말자는 경영철학으로 공깃밥과 콩나물, 육수 등이 무료로 리필됩니다. 지금은 아쉽게 사라졌지만 어린이를 위해서 매운 양념을 빼고 양을 적게 해서 무료로 서비스되었던 애기국밥이 있었나 봅니다.
메뉴는 콩나물국밥이 전부입니다. 펄펄 끓여서 나오는 콩나물국밥이 대부분인데, 일흥옥은 토렴식을 고집합니다.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여 데우는 방법입니다. 끓이지 않기 때문에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맛볼 수 있습니다. 토렴 요리 전문가들은 토렴이 삼국시대 전쟁터에서 철로 된 투구에 물을 끓여 야채와 고기를 익혀 먹거나 데워 먹은 데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답니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시면서 주방을 살펴보세요. 그러시면 토렴식으로 국밥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상차림 반찬은 깍두기와 고추가 전부입니다. 특이한 것은 고추를 찍어먹는 소스로 쌈장(된장?) 뿐만 아니라 젓갈도 나옵니다. 젓갈이라 짭니다. 제 입맛에는 황석어 같은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네요.
드시는 방법은 식당의 현수막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계란을 터뜨려서 섞어서 드셔도 되고, 계란의 노른자를 터뜨리지 말고 먼저 드신 후 국밥을 드셔도 됩니다. 토렴식이라 뜨겁지 않아 입안이 데이지 않고 드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먹었던 콩나물국밥의 맛은 잊으셔도 될 정로도 맛있습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에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 밥은 빼고 육수만 리필해 보았습니다. 국그릇을 가지고 갔는데, 직원분께서 앉아계시면 가져다 드린다고 대답하시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잔치국수의 육수 같이 보이지 않나요? 멸치로 육수를 만드는 것 같은데 나름의 비법이 있나 봅니다. 다음 방문에는 콩나물과 육수만을 리필해서 콩나물의 아삭함도 맛보려고 합니다.
최근 세번째 방문하여 식사를 했어요. 콩나물의 아삭함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육수에 대하여 여자 주인분께 여쭈어 보았어요. 육수를 황태나 디포리로 만드는지를 질문했더니 제가 언급했던 멸치로 만든답니다. 비리지 않게 하는 비법이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ㅎㅎ
일흥옥에서 식사한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맛도 맛있지만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밥이나 콩나물이나 육수가 모두 리필이 가능합니다. 그것도 먹던 그릇이 아닌 새로운 그릇에 담아 줍니다.
일흥옥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도 또다시 콩나물국밥이 그리워지는군요. 군산을 방문하신다면 꼭 일흥옥에서 한 끼를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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