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 반 다이크의 <가시관을 쓰신 그리스도 Christ Crowned with Tho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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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안토니 반 다이크의 <가시관을 쓰신 그리스도 Christ Crowned with Thorns>

by 다시채 2024. 3. 25.

    기독교의 고난주간을 맞이하여 17세에 활동한 안토니 반 다이크의 <가시관을 쓰신 예수>라는 그림을 포스팅합니다.


 

   스페인령 네덜란드 엔트워프(현 벨기에)에서 출생한 안토니 반 다이크(Anthony Van Dyck, 1599-1641)는 어려서부터 풍부한 재능을 발휘하여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루벤스의 조수로 고용되었습니다. 반 다이크는 거장들과 같은 창의력과 생동감은 갖추지 못했지만 초상화에서는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였습니다. 화가이자 외교관이었던 페테르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의 추천으로 영국의 궁정화가가 되어 귀족들의 초상을 많이 그렸을 뿐만 아니라 종교와 신화를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안톤 반 다이크가 그린 &lt;가시관을 쓰신 예수&gt;라는 작품을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가시관을 쓰신 예수, 1618~1620년, 233X196cm, 프라도 박물관

 

  그림 속의 예수는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사형시킬 수 있는 권한이 없었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로마가 임명한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라는 명목으로 고소하여 넘겨주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가 무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유대인들의 폭동을 두려워하여 예수를 십자가 처형을 받게 하였습니다.

 

  빌라도의 군사들은 예수가 자신을 왕이라고 한 것을 조롱합니다. 반 다이크는 예수가 조롱당하는 장면을 감옥에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창살이 감옥이라는 알려주고 있습니다. 체포된 예수는 다리와 손이 줄에 묶어져 있습니다. 예수의 얼굴은 폭행을 당하여 붉게 물들어 있으며, 어깨와 발에는 핏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채찍 삼아 예수를 때렸던 포승줄에도 피가 묻어져 있습니다.

 

  검은 갑옷와 투구를 쓴 병사는 예수에게 가시 면류관을 씌우려고 하는데, 이는 왕관을 패러디하는 것입니다. 오른쪽 남자는 무릎을 꿇고 예수에게 갈대를 건네두려고 하는데, 이것은 왕권을 상징하는 홀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오른손으로 창을 듣고 서 있는 사람은 왼손으로 예수의 머리를 붙잡고 있습니다. 왼쪽 파란 옷을 입은 남자는 주먹을 쥐고 예수를 험상궂게 노려보고 있습니다. 반면 오른쪽 붉은 옷을 입은 남자는 예수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궁금해하며 진지하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예수가 희롱과 모욕을 당하는 장면을 감옥의 창살 밖에서 두 남자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는 지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광경을 지켜보던 오른쪽 개 한 마리가 있습니다. 개는 입을 벌린 채 예수님을 향해 짖어대고 있습니다. 개가 짖어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군사들의 개들이 낯선 예수를 경계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아무도 예수의 편을 들 수 없는 상황에서 개라도 예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개를 그리스도가 손가락 하나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손가락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리스도를 변호하기 한 개의 짖어대는 소리를 알아달라는 것일까요?

 

   반 다이크는 처음부터 창가의 두 남자와 개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적외선 반사경과 엑스레이를 통해 창살에 있는 남자들과 개는 나중에 추가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작품을 완성한 반 다이크는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에게 선물했습니다. 루벤스가 사망한 후 스페인 왕 필립 4(Philip IV)가 이를 인수하여 엘 에스코리알(El Escorial) 수도원에 보냈습니다. 그후 1839년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의  소장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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