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습곡이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듣기 좋은 곡을 소개합니다. 바로 쇼팽 연습곡(Etude) Op.10 3번인데 '이별의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Fryderyk Chopin, 1810-1849)은 피아노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한 연주기법을 개발하여 피아노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린 작품들을 작곡하였습니다. 쇼팽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www.dasichae.kr/2023/08/Frederic-Chopin.html
연습곡어란 일반적으로 연주기술의 연마를 위하여 작곡된 곡을 말하는데, ‘연습곡’이란 명칭은 프랑스에서는 ‘Study’, 독일에서는 ‘Etüde’, 이탈리아에서는 ‘Studio’라고 불립니다. 쇼팽의 ‘연습곡’은 모두 27곡으로서 작품번호 10의 12곡(1833 출판)과 작품번호 25의 12곡(1837 출판) 그리고 3개의 새 연습곡(Trois nouvelle etudes, 1841년 출판)입니다. 에튀드 Op.10은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쇼팽의 연습곡들은 초보자들의 피아노 연습곡이 아니라 선율, 화성, 리듬에 대한 연습은 물론 감정표현에 관한 연습 등 피아노의 모든 기교를 구사하기 위한 연습곡입니다. 쇼팽은 타고난 음악성과 그 당시의 음악사적 분위기, 그리고 상당한 개량을 보인 피아노 자체의 표현 기량에 따라 고도의 연주 기교를 전제로 하여 표현력의 극대화에 주안점을 둔 한층 높은 차원의 에튀드를 작곡하여 스스로 “연주회용 에뛰드(étude de concert)”라고 불렀습니다.
3번은 선율 연습을 위한 곡으로 서정성의 표현이 목적입니다. “이별의 곡”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프랑스에서 지작된 소팽의 전기 영화 <이별의 노래>에서 주제곡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이별의 노래>는 1830년대에 젊은 쇼팽이 고향인 폴란드에서 파리에서 건너가 음악가로서 명성을 떨치게 되는 상항이 잘 묘사된 영화로, 쇼팽의 곡이 영화 곳곳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첫번째 씬(Scene)과 라스트 씬, 연인 콘스탄치아와의 이별 장면 등에서 사용되었던 이곡이 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어느 사이엔가 <이별의 노래>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이 곡은 잔잔하고 애수가 깃든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입니다. 쇼팽이 “이와 같이 아름다운 선율은 일생 동안 작곡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제자 구트만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가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을 들은 쇼팽은 "오, 나의 조국이여!"라고 외쳤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것으로 볼 때,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폴란드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곡은 기악곡 또는 성악곡으로도 많이 불이어지고 있는데,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감상하기!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Evgeny Kissin, 1971년 생)의 연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wXvroy1FS0
네덜란드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앙드레 류의 관현악 버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Ot6zlSz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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